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
2022.10.13 ~ 2023.03.26
백남준아트센터

전시 포스터

전시장 입구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22년 10월 13일부터 2023년 3월 26일까지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 전을 개최한다. 이는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세 번째 전시로, 올해 3월에 열린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전과 7월에 열린 《바로크 백남준》 전을 잇는 마지막 전시다. 본 전시가 이전 전시에 비해 갖는 차별점은, 백남준이 작성한 기록물을 통해 그의 정책가적인 면모를 조명하고자 한 점이다. 전시에서는 “보고서”의 성격을 갖는 백남준의 기록 세 편에 주목했고 이를 바탕으로 백남준이 수행한 사회적 역할을 새롭게 발견해내고자 했다.

작품을 설명하는 김윤서 학예연구사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1960년대에 미디어 아트를 매개로 급변하고 혼란스러운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미디어 컨설턴트였음이 조명된다.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확장된 교육」(1968),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1974), 「PBS공영 방송이 실험 비디오를 지속하는 방법」(1979) 세 텍스트는 오늘날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나아가야 할 지침으로 설명됐다.

백남준, <꽃가마와 모터사이클>(1995) 중 모터사이클 부분
전시출품작 중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롯데칠성 소장 <꽃가마와 모터사이클>(1995)이다. 백남준은 인터넷 상용화 이전,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계획」에서 오늘날의 인터넷을 예견하는 ‘전자초고속도로’ 개념을 처음 주창했다. 본 작품은 백남준이 혁명이라 칭했던 도로교통의 발전사와 새로운 운송수단인 텔레커뮤니케이션, 즉 전자초고속도로 구상에 천착한 그의 연구주제를 반영한다. 1995년 광복 50주년에 롯데칠성의 의로를 받아 제작된 본 작품은 당시 칠성사이다 광고에 등장했다. 이를 통해 백남준은 상업광고의 형식을 빌어 비디오 아트를 모든 가정의 텔레비전으로 송출할 수 있었다.

백남준, <걸리버>(2001)
<걸리버>(2001)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이다. 소설에서는 소인국과 대인국, 라퓨타를 여행하는 에피소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인간사회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백남준은 '종이 없는 사회를 위한 확장된 교육'에서 타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인종 차별과 전쟁의 원인이라고 보았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도구로 비디오 아트를 제안했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신 소장품이기도 한 본 작품은 다양한 사회의 이야기와 상상을 연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백남준, <TV물고기> 부분

백남준, <코끼리 수레>(2001)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계속 전시되고 있던 <TV물고기>와 <코끼리 수레>(2001) 역시 계속 전시되고 있다. 김윤서 학예연구사는 이러한 작품들 역시 전시 주제에 맞는 맥락에서 새롭게 다시 발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제안한 비디오 아트의 사회적 역할을 되돌아보고 백남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아트센터의 신소장품을 공개하는 기회이기도 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본 전시와 마찬가지로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바로크 백남준》 전 역시 전시중에 있다. 두 전시를 함께 관람함으로써 예술가이자 미디어 컨설턴트였던 백남준의 다양한 면모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다영 d1a3y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