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선: 포스트미》, 《오형근: 왼쪽 얼굴》
2022. 12. 08(화) - 2023. 01. 29(일)
아트선재센터



기자간담회 현장(김장언 아트선재센터 관장)


 2022년 12월 7일 수요일 오전 2시, 아트선재센터에서 ‘강현선’과 ‘오형근’의 개인전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김장언 관장의 인사말로 출발하여 작가 중심의 전시 투어로 전시 소개와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오갔다. 



《강현선: 포스트미》


 강현선(b.1978)은 자기 자신을 작업에 등장시키거나 본인의 아바타, ‘루시(Lucy)’를 만들어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자아상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개인전 이후 5년 만에 기획된 이번 전시도 본인에 대한 탐구 전시이다. AI가 제안하여 차용한 전시 명(名), 'post'에서 보듯이 ‘나’를 한 걸음 더 탈피하고 초월한다. 자아상과 정체성을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인 현상과 제도 속에서 이야기하고 AI가 제안한 전시 명이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하며 예술 생산의 작업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2층 전시실에서 총 6점의 강현선의 미디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강현선


 18세기 식물학자이자 박물학자 조지프 뱅크스(Joseph Banks)에 대한 다중적 정체성을 살펴보며 재조명한다. 기획자 조주현과 협업한 강현선의 신작이다. 뱅크스의 식물일지를 기반으로 그의 기록과 AI가 창조한 미지의 식물 등이 교차하며 우리가 믿고 있는 가치와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상을 VR로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강현선, <이성(理性)의 정원>, 2022, VR, 2채널 영상, 12분 59초


 

 비디오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인 유니티를 사용하여 랜덤의 코드가 입력되어 실시간 변화된 장면을 볼 수 있다. 공간과 루시의 움직임, 가구의 위치 등이 불규칙적으로 변화하기에 누구도 같은 장면을 보지 못한다. 불규칙한 상황과 모습은 현대인의 불안을 의미하고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강현선, <루시의 모험>, 2019, 라이브 시뮬레이션, 무제한 기간



 아파트는 우리가 사는 공간이자 자산, 부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 아파트>는 유일하게 ‘루시’가 부재한다. 사람이 없는 빈 공간은 왠지 불안정하게 느껴진다. 닭장과도 같은 아파트를 살기 위해 애쓰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현대인의 상실과 불안을 나타낸다.



강현선, <마지막 아파트>, 2017, 단채널 영상, 12분 5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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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근: 왼쪽 얼굴》





 오형근(b.1963)은 2006년부터 진행해온 ‘불안초상(不安肖像)’ 시리즈 다음으로 《왼쪽 얼굴》을 대중에게 처음 선보인다. 사람을 보는 것이 취미인 작가는 “타인의 불행을 바라보는데 익숙하다”고도 말한다. 과거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하면 특정 직업, 그들의 삶을 추정할 수 있었다. 하여 아줌마, 여고생, 군인 등 특정 직군이나 계층의 인물 초상에 집중해왔다. 그 속에서 한국 사회의 명명하고 틀에 맞추어 규정짓는 특이점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작가는 인물을 바라봄에 전형적인 얼굴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의 얼굴이 모호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고정된 모습에 벗어나 다양한 자기표현과 정체성이 겉으로 드러나며 인물을 특정 지을 수 없다. 사람 얼굴은 좌우가 다르며, 우리의 눈은 왼쪽부터 인지한다고 한다. 따라서 타인과 거울에 비친 나의 오른쪽 얼굴을 주로 관찰하게 되는 우리는 왼쪽 얼굴이 낯설게 된다. 하여 낯설고 모호한 인물상을 선보인 이번 전시 명은 왼쪽 얼굴이다.



  오형근



 전시된 인물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표정이다. 작가는 사진을 찍을 때 굳은 인물의 순간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한다. 아무 표정도 나타내고 있지 않은 그 무표정의 얼굴은 평소 우리가 대부분 짓고 있는 얼굴이다. 



전시전경



 1999년 《아줌마》전시에 선보인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당시 아저씨들의 나라에서 느꼈던 아줌마들의 고립감과 격리감을 드러낸 전시였다. 중년 여성의 사회적 정체성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왼) 오형근, <슬픈 눈을 가진 아줌마 1997 3월 21일>, 1997

 (오) 오형근, <웃옷을 어깨에 건 아줌마 1997 3월 27일>, 1997



 강현선은 루시라는 아바타로 사회 속의 자아 정체성을 탐구한다. 오형근은 타인의 초상을 통해 각 인물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AI와 VR이 활용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정적인 사진 속에 드러난 공통의 이야기, 정체성과 인물상을 살펴보자.


작성: 신소연
museum@daljin.com


동영상 :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