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수묵-이응노와 프랑스 제자들》
2024.10.01-11.17
이응노미술관



《푸른 눈의 수묵-이응노와 프랑스 제자들》전이 10월1일부터 11월17일까지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기록상으로 존재하는 파리동양미술학교의 실체를 이응노와 박인경에게 배운 11명의 프랑스 제자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기 위해 이응노미술관이 기획하였다. 2009년에는 이응노 서거 20주년을 기해 대전에서 하계연수회가 열려 몇명이 참석했었지만 제자 8명이 참석은 반가운 일이다. 2013년에는 이들 중 크리스틴 다바디-파브르게트와 클레흐 키토가 <먹과 붓의 대화>라는 동양화 개론서를 프랑스에서 출판해 스승 이응노를 기렸다. 파리동양미술학교를 거쳐간 학생은 3천여명이 넘는다. 9월30일 11시 기자간담회는 김현지 사회로 이갑재 관장의 인사, 이융세 인사 및  참여작가 소개, 김상호 학예팀장 전시 소개, 작품 투어로 이어졌다. 


이응노 제자들




1964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이응노는 세르누시 미술관의 바딤 엘리세프 관장의 지원 아래 동양미술 강좌를 공식적으로 개설해 프랑스인들에게 서예와 수묵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2015년 이응노미술관은 <에꼴 드 이응노>전을 개최해 프랑스인들에게 동양화를 가르친 교육자로서의 이응노 활동을 조명한 바 있다. 파리에서 교육자 이응노가 이룬 업적은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기에 전시는 이응노 강좌에 대한 당시의 신문, 사진 등을 이용해 1960~70년대 상황의 역사적 재현에 중점을 두었다. 

노엘 사메


이네스 이겔릭(벽면 왼쪽), 플로랑스 슈로빌트겐(벽면 오른쪽), 마르틴 & 재키 페랭(앞 입체)


질의 응답 시간에 구체적으로 교육기간, 수강료를 질문했다. 일주일 2시간 10회가 기본이었으며 연장되었다고 했다.
이응노의 파리동양미술학교 활동은 프랑스 예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응노 사후에도 동양화 수업은 제자들을 통해, 그리고 유족인 박인경 화백과 이융세 화백의 강좌를 통해 면면히 지속되어 왔다. 전시에 참가한 재키 & 마르탱 페렝, 크리스틴 다바디-파브르게트, 클레흐 키토, 엘리자베스 뷔르겅, 플로랑스 슈로빌트겐, 프랑수아즈 플로토, 이네스 이겔닉, 장 비유후, 노엘 사메, 시빌 프리델, 비르지니 카다르 트라바델은 모두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 서예와 수묵화를 배웠으며 현재 예술가,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비르지니 카다르 트라바델

크리스틴 다바디 - 파브르게트/div>


이융세


근대화 이후 우리는 일반적으로 서구 모더니즘의 규범에 맞춰 스스로를 평가하고 재단하곤 했는데, 이응노의 경우엔 프랑스 사회의 타자가 서구 중심 문화에 영향을 끼친 독특한 경우라 볼 수 있다. 그는 프랑스에서 현대미술을 습득했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동양의 전통을 가르쳤고 전통의 바탕에서 추상의 새로운 표현을 개척했으며 그의 예술을 계승한 제자들을 육성했다. 프랑스 제자 11명의 작품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소재와 구성, 먹과 붓을 쓰는 방식에서 스승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서예, 한자 모티브를 창의적으로 변용하기도 하고, 서필의 운동감을 회화적 표현으로 바꾸어 내기도 하며, 한국의 시를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동서양 예술의 상호 영향적 관계를 떠올려 본다면 제자들의 작품은 탈-서구중심주의 사례이자 서구 미술과 대등한 위치에서 동양적 현대미술을 개척한 이응노의 유산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에 함께 내한한 이융세(68세)는 고암 이응노의 아들이며 크리스틴 다비드 파브르게트와 클레르 키토가 펴낸 <먹과 붓의 대화> 한글판도 국내에 소개하였다.



김달진, 이융세, 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


10월1일 개막식에 이융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