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
2024.11.15-2025.3.2
전남도립미술관
《오지호와 인상주의 : 빛의 약동에서 색채로》전은 11월 15일부터 25년 3월 2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는 2025년 오지호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마련되어 오지호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회화작품 100여 점, 아카이브 100여점, 오지호의 데드 마스크와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이젤과 팔레트, 작업복 등)을 전시한다. 11월19일 3시부터 개막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태길 제자 - 목우회 고문, 오지호 막내딸 오순영, 손자 오병욱 - 전 동국대교수, 김허경 협력큐레이터가 인사을 했다.


인상주의의 시대적 의미와 현대적 의의를 제고하기 위하여 오지호, 김홍식, 김용준의 동경예술대학 졸업작품(초상화 등)과 일본동경예술대학교 교수이자 일본의 대표 인상주의 화가인 오카다 사브로스케, 후지시마 다케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지호 작가의 화업을 이어나간 오승우(장남), 오승윤(차남), 오병욱(장손)의 대표작을 전시해 근현대 서양 화단을 이끌어 온 오지호 일가의 회화 세계를 재조명한다.

김주경 작품 2점

특히, 2024년도는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인상파 전시로부터 150주년을 기념하는 큰 의미를 갖는 해이다. 프랑스의 인상파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 특별히 인상주의 대표작가인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예술세계를 VR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된다.


모후산인 오지호(吳之湖, 1905~1982)는 한국의 자연과 풍토를 주제로 “빛에 의해 약동하는 생명”을 표현하고자 인상주의 기법을 도입하여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 한국 서양화단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그는 맑고 밝은 색채와 빛을 통해 드러나는 자연의 생명력을 강조하며, 한국의 자연주의와 서구 인상주의 화풍을 결합한 독창적인 미학을 제시하였다. 특히 1970년대에는 인상주의적 색채보다는 한국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더 깊이 탐구하며, 동양적 정신의 우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는 마치 시처럼 내면의 감성을 통해 자연의 정신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다. 오지호는 “회화는 태양과 생명과의 관계이자 융합이다. 회화는 환희의 예술이다.”라고 언급하며, 작품 속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담고자 했다.


또한, 사회사상가로서 민족주의적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말 표기와 국한문 혼용 사용, 한자교육 운동을 주창하며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구상회화론 선언>, <순수회화론>, <피카소와 현대회화>, <현대회화의 근본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회화 관련 논문을 발표한 최초의 화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그의 문화 예술적 유산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그는 1982년 작고하기까지 무등산 아래 광주 지산동 초가에서 남도의 풍경과 정취를 담는 창작 활동을 지속했으며 특히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창립을 통해 국한문혼용운동뿐 아니라 ‘계고회’稽古會를 조직하여 우리문화보존운동에도 앞장섰다. 오지호의 예술정신과 실천적 행위는 바로 주체적인 민족문화의 정립에 근간을 둔 이른바 지사적 삶의 태도와 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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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블라주
2024.9.3-12.8
전남도립미술관
《몽상블라주 The Assemblage of Dreams》는 9월 3일부터 12월 8일까지 개최된다. 다문화 가정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전남의 사회‧문화 인식에서 출발하여 이주민에 대한 인권과 타 문화 존중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는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이주’ 현상과 그 중요성을 주목하는 전시로, 전남 출신 작가들이 포함된 5명의 한국 작가와 가나‧미국‧베트남‧중국‧태국‧아프리카 출신의 해외작가를 포함하여 총 11명의 세계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엘 아나추어
《몽상블라주》는 ‘몽상(夢想)’과 ‘집합‧조합’을 뜻하는 ‘아상블라주(Assemblage)’의 합성어인 ‘꿈들의 집합체’라는 의미로 공존의 사회를 은유한다. 이 전시는 이주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해석한 ‘모태-변이-혼몽’ 3개의 키워드를 가진다. 첫 번째 ‘모태(母胎)’는 ‘자신의 존재가 발생한 토대인 태생지’를 의미하며 주로 태생지의 역사와 전통, 문화적 정체성과 기억 등을 다룬 작품들을 포함한다. 모태에는 전남 출신 박문종, 김형숙과 가나 출신 엘 아나추이(El Anatsui),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의 영상‧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 ‘변이(變移)’는 ‘장소를 옮겨서 변한다’는 의미로 전쟁, 정치 격변, 인종 차별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나 개인사로 인해 낯선 환경으로 이주하며 생긴 갈등과 정체성의 고민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는 전남 출신 정영창, 박동화와 베트남 출신 투안 마미(Tuan Mami)의 설치‧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혼몽(混夢)’은 ‘꿈들이 혼재한다’라는 뜻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새로운 꿈을 꾸며 공존하는 삶을 가리켜, 꿈‧환상‧신화 등과 관련한 작품들을 아우른다. 여기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기라와 태국 출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 중국 출신 루 양(Lu Yang), 미국 출신 태미 응우옌(Tammy Nguyen)이 참여하여 설치‧영상‧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이렇게 3개의 키워드를 갖지만, 공간과 작품들은 순서에 따라 구분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열린 의미체로서 혼재되어 설치되었다.

태미 응우옌
이지호 관장은 “다문화 사회로 빚어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의 가치와 존중에 대한 의미를 함축하는 전시다”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통해 다양한 꿈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공존의 사회를 함께 그려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