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2024년이야!≫

2024.3.21(목)-2025.3.9(일)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

백남준, 바밍타이거ⅹ류성실


≪숨결 노래≫

2024.9.12(목)-12.15(일)

백남준아트센터 제2전시실

앤 덕희 조던, 에글레 부드비티테, 우메다 테츠야, 최찬숙


제1전시실 입구


제1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는 새로운 기술에 대응하는 과거의 장면들을 통해 현재를 마주한다. 전시 제목 ‘일어나 2024년이야!’는 미국 밴드 오잉고 보잉고가 1984년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참여하며 발표한 노래 제목〈일어나 1984년이야!〉를 재구성한 것이다. 


제1전시실 전경


미디어 감시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미래 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이 가리키는 해에 백남준은 이미 고인이 된 오웰에 대한 응답으로 위성 방송을 내놓았다. 1984년 1월 1일 진행된 위성 텔레비전 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오웰이 우려한 통제의 기술을 전 세계 2천5백만 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즐거운 소통의 기술로 전환했다. 백남준의 기획으로 전 세계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세계 각지의 춤과 노래, 시와 코미디가 뒤섞인 유쾌한 쇼는 오웰의 디스토피아가 아닌 밝은 미래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시퀀스 중 일부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미국 공영 방송 WMET와 각 도시의 방송국과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협력으로 구현되어 미국과 프랑스, 한국, 독일 등지에서 방송되었다. 생방송을 구성하는 22개의 시퀀스는 존 케이지, 머스 커닝햄, 요셉 보이스, 앨런긴즈버그, 샬럿 무어먼 등 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로리 앤더슨, 피터 가브리엘, 오잉고 보잉고 등 대중음악가의 뮤직비디오로 이루어졌다.


바밍타이거ⅹ류성실, SARANGHAEYO 아트 라이브, 2024,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오웬에게 기술 네트워크가 개인을 억압하는 전체주의적 감시망이었다면, 백남준에게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고 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었다. 2024년의 관점에서 오웰이 예견한 디스토피아와 백남준이 예견한 유토피아를 다시금 바라보자면, 현대사회에서 전 지구적 소통은 당연해졌고 미디어 감시와 전쟁, 분쟁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이를 보여주듯 바밍타이거와 류성실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내용과 형식을 오마주한 신작 <SARANGHAEYO 아트 라이브>를 선보이며 동시대 아티스트의 시각으로 진단한 예술과 평화의 현주소를 제시한다. 


제2전시실 전경


제2전시실에서 진행중인 ≪숨결 노래≫는 2024년 백남준아트센터가 새롭게 선보이는 ‘NJP 커미션’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NJP 커미션’은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수행하는 미술관’, ‘실천하는 미술관’으로서 미술관과 예술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네 명의 큐레이터가 네 명의 작가를 맡아 공동 큐레이팅을 진행했다. 작가들은 몸짓과 소리로 만들어내는 비결정적이고 우연적인 퍼포먼스에서 사물관 자연, 비인간과의 연대를 표하고, 이주와 생태, 주변성에 주목하여 회전초, 미생물, 주전자와 조개 로봇이 함께 노래하는 다성(多聲)의 목소리를 낸다. 생태를 돌아보고 연대를 표하는 이들의 소리는 불협화음을 이룰지라도, 함께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예술로써 소통하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앤 덕희 조던,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환영한다, 2024, 컴퓨터, 제작 피아노, 실리콘 손, 수조, 전기 모터, 진자 추, 가변 크기


앤 덕희 조던은 ‘인공 어리석음(artificial stupidity)’을 주제로 지능과 어리석음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환영한다>에서 작품에 내재된 센서가 다가오는 관객을 감지하면, 천장에 달린 컴퓨터와 손은 진자 운동을 시작한다. 실리콘 손이 피아노의 건반을 건드리면 피아노는 연주 소리와 화려한 빛을 내고, 바닥의 수조에 비친 이 모든 광경은 컴퓨터 모니터에 라이브 스트리밍된다. 관객의 참여로 인해 변하는 기계들은 컴퓨터의 기본 논리인 이진법의 구조를 해체하 관객의 참여를 끌어들이며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낸다.


에글레 부드비티테, 변이하는 몸체, 폭발하는 별, 2020, 1채널 비디오, 컬러, 유성, 28분


에글레 부드비티테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끊임없이 서로를 탐험하는 자연과 인간을 다룬다. <퇴비의 노래: 변이하는 몸체, 폭팔하는 별>은 인간과 동물, 식물의 공생을 강조하는 비디오 작품으로, 등장인물들은 이끼로 뒤덮인 땅에 몸을 의지하거나 수평선을 따라 전진하고, 모래톱에서 뒹굴며 신체의 여러 가지 동작을 보여준다. 에글레 부드비티테가 만든 몽환적인 음향과 원시적인 자연, 다양한 특징의 몸을 결합해 초자연적인 감각을 고조시켰다.


최찬숙, 더 텀블, 2024, 3채널 영상 설치, 컬러, 사운드, 11분


최찬숙은 학제간 연구를 기반으로 물리적 이동과 정신적 이주에 대한 서사를 탐구해 왔다. 영상 설치 작품<더 텀블>은 총 3부작 중 1부이다. 영상은 회전초를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과 회전초를 포착한 드론의 시선,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생동하는 회전초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준다. 최찬숙은 스스로 뿌리를 끊어내고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씨를 흩날리는 회전초의 삶의 방식과 나선운동에서 밖으로 밀려나는 이주자의 모습을 발견한다. 작가는 애리조나 지역을 방문하여 연약한 자들이 이동하며 남긴 진동과 표식을 따라 그들의 경로를 추적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기록들은 작가, 드론, 회전초의 시선에서 3채널의 영상으로 재구성된다.


우메다 테츠야, 물에 관한 산책, 2024, 사운드 설치와 퍼포먼스,

선풍기, 턴테이블, 모터, 양동이, 비디오, 조명, 종이 피아노, 가변 크기(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우메다 테츠야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숨겨진 공간을 탐험하는 미술관 투어 퍼포먼스 <물에 관한 산책>을 선보인다. 작가는 전시장이 아닌 미술관의 숨겨진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관객이 그의 작품을 발견함과 동시에 백남준아트센터의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한다. 


김동민 companion@dal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