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응식: Ars Photographica》
2024. 11. 09 - 2025. 01. 24
예화랑 창덕궁점

2층 전시장 올라가는 입구
예화랑은 창덕궁점 개관전으로 임응식 작가의 사진전인 《아르스 포토그라피카》를 2024년 11월 9일부터 2025년 1월 2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 제목인 ‘아르스 포토그라피카’의 아르스(ars)는 예술을 뜻하는 라틴어로 영어 art의 어원이 되는 단어이다. 임응식 작가는 부산에서 ‘아르스(ars)’라는 사진현상소를 운영하며 사진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ars)과 사진(photographica)을 향한 그의 열정과 70여 년 간 쉼 없이 달려온 임응식 작가의 예술 여정을 조망한다.

2층 전시장 전경
전시는 그가 일생에 찍은 8만여 장의 사진 중에서도 1930 ~ 50년대에 촬영한 주요 작품들을 선별해 약 45여 점의 작품들을 1층부터 4층 루프탑까지 전관에 걸쳐 선보인다. 1층은 작은 크기의 사진들로 구성되며, 주로 일제강점기 시기에 찍은 그의 초기작과 1950년대 한국전쟁 전후시기의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그의 대표작인 <구직>(1953)도 함께 전시된다.
<초연속의성당 The cathedral in the midst of the gunsmoke>, 1950, gelatin silver print, 76.2x101.6cm, 인천 답동 성당2층에는 주로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의 대형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950년대 폭격을 맞은 듯한 건물 내에서 인천 답동 성당의 모습을 촬영한 작품이 인상적이다. 무너진 건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촬영한 이 작품은 한국전쟁의 이면의 삶과 당시 역사를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예술적 시선이 돋보이는 사진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당시 기록이라고 하기에 예술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구도 촬영 방식을 시도한 것으로 보여진다.

3층 전시장 전경

4층 루프탑 전경
3층에는 갤러리의 사무공간과 함께 당시 임응식 작가가 사용했던 카메라들, 작가 노트 등과 같은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4층 루프탑 공간에는 임응식 작가의 사진으로 제작된 대형 포스터 2점이 설치되어 있다. 창덕궁과 주택가로 이루어진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세워둔 포스터 2점은 동시대 일상풍경과 1950년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광경을 제공한다.

<피난학생 Student refugee>, 1950, gelatin silver print, 40.6x50.8cm, 부산 (좌)
<봄처녀Spring maiden>, 1950, gelatin silver print, 40.6x50.8cm, 부산 (우)

<아침 Morning>, 1948, gelatin silver print, 76.2x101.6cm, 부산 서면
임응식(b.1912-2001) 작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겪으며 참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백하게 담아냈다. 그의 사진 작품들은 단순히 기록을 위한 사진이 아닌 생명과 힘을 불어넣는 사진 예술로서 당시 인정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따뜻한 시선으로 전통과 역사,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와 일상들을 표현하고자 한 그의 예술 여정을 따라가며 사진에서 전해지는 울림을 온전히 느껴보길 바란다.
글: 전시 리플릿 참고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
동영상 :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