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현 5975
2025.2.14-4.20
아트선재센터
기획: 김선정(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
후원: 국제예술문화재단

김선정 예술감독의 전시소개
아트선재센터는 2월 14일부터 4월 20일까지 작가 하종현의 초기 작업(1959–1975)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하종현 5975》를 개최한다. 2월 13일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선정 예술감독의 전시소개 이후 조희현 큐레이터와 전시투어 시간을 가졌다.

하종현 작가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관장(2001–2006)을 역임했다. 그는 재료와 물질성에 대한 실험을 꾸준히 이어가며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해 왔다. 특히 캔버스 뒷면에서 물감을 두껍게 밀어 넣는 기법과 그 위를 쓸어내고, 긁어내는 행위를 통해 흔적을 남긴다. 2010 년대 이후 그는 다양한 색채와 거울, 천 등 새로운 재료를 활용하며 초기 실험정신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 (자화상)
《하종현 5975》는 1959년 하종현 작가가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현재 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접합〉 연작을 시작한 1975 년까지의 기간을 총 네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입구에 걸린 자화상 작품은 작가가 졸업 당시 자화상 대회에서 그린 유일한 자화상 작업이다.

1부 전시전경
‘1부: 전후의 황폐한 현실과 앵포르멜(1959–1965)’에서는 유럽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아 한국적 맥락에서 재구성하여 시대적 불안을 두꺼운 물감과 불에 그을린 표면, 어두운 색조를 활용하여 화면 위에 구현한 초기 작업을 선보인다.

2부 전시전경
‘2부: 도시화와 기하학적 추상(1967–1970)’에서는 가속화된 도시화와 경제성장을 주제 삼은
<도시계획백서> 연작과 전통과 현대의 융합 가능성을 탐구한 <탄생> 연작을 선보인다. 앵포르멜에서 벗어난 구조적 형태의 추상화 형식으로 근대화로 인해 소멸해 가는 전통과 새롭게 형성되는 근대화적 구조라는 상반된 두 요소를 동시에 보여준다. 캔버스를 이어 붙이거나 캔버스 하단을 구부리는 등 회화적 실험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전시전경- AG회보(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품)
‘3 부: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새로운 미술 운동 시기 (1969–1975)’는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활동을 중심으로 하종현의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소개한다. 또한 철망을 비롯해 신문, 휴지, 시멘트 가루, 스프링 등 한국 사회를 반영하는 다양한 일상적 재료를 사용한 실험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도면으로만 남아 있는 거울 설치 작업 〈작품〉(1970)을 건축가 자문을 통해 재현하여 AG의 첫 전시였던 《70 년 AG 전》(1970) 이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작품은 여러 개의 거울과 두개골 및 골반 엑스레이 필름을 재료로 활용한 전위적인 설치작업이다.


<관계 72-11>(2025) <관계 72-9>(2025)
1972년 도쿄 긴화랑 설치작업을 방안에 재현한 작품이다.

‘4부: 접합—배압법 (1974–1975)’은 작가의 대표 연작 <접합>의 초기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마대자루를 캔버스로 활용하여 캔버스 뒷면에 물감을 듬뿍 바른 후 커다란 나무 주걱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독창적인 제작 기법인 ‘배압법’을 연구했다. 이는 작가의 신체적 행위와 재료의 물질성이 결합된 결과물로 지속적인 입체 실험에서 얻은 결과이다. 2010 년부터는 다채로운 색을 더해 〈이후 접합〉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전개하며 현재까지도 하종현의 작업 세계를 대표하는 주요 연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하종현의 초기 실험 작업을 통해 그의 작업이 한국의 시대적 맥락에서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고 진화했는지 조명한다. 작가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에 반응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와 물질성에 대한 실험을 확장해 왔다. 평면적 회화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며 하종현의 작품은 단색화라는 장르를 넘어, 실험 정신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연계 강연 프로그램
<하종현: 실험정신의 지속>
일시: 2025 년 3 월 22 일 오후 2 시
장소: 아트선재센터 아트홀
강연자: 안휘경(솔로몬 R. 구겐하임 재단 글로벌 전시 및 아시아 미술 이니셔티브 큐레이터)
조연정 happyj321@naver.com
영상 :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