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 물을 그리다
2025.03.21. ~ 2025.9.7.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간담회 : 2025년 3월 18일 14:00
참여 작가 : 강연균, 강요배, 강환섭, 곽인식, 구본웅, 김기린, 김명숙, 김수명, 김정자, 김종하, 류인, 문신, 박명조, 박서보, 박수근, 배동신, 서동진, 서진달, 손일봉, 양수아, 유강열, 윤종숙, 이경희, 이두식, 이인성, 이중섭, 장발, 장욱진, 전상수, 전선택, 전현선, 정기호, 정상복, 정영렬.


진행하는 류지연 부장

2025년 3월 21일부터 개최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 기획전 ⟪수채: 물을 그리다⟫의 언론공개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수채화만 모아 단독 장르로 구성한 전시로, 미술관에서 수채화만 단독으로 다루는 전시를 없었던 만큼 수채화만이 지닌 특성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의미가 깊다. 더해 양극화, 단절과 같은 사회문제가 떠오르는 오늘날 맞물려 개최한 점도 주목이 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수채화가 지닌 포용과 어울림의 특성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적용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총 34인 작가의 100여 작품이 출품되는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5층에서 본 전시가, 그리고 2층에서 전시 연계하여 개방형 수장고와 체험공간이 마련되어있다.


환영인사하는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수채화를 단독 장르로서 선보이는 이례적인 전시이기에 이번 언론공개회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내 수채화 분류 기준, 수채화 작품 파악 현황, 전시기획의 본질적인 동기, 작품 선정에 대한 기준까지 내일신문, 문화일보 등 여러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윤종숙, <아산> 앞에서 전시를 설명하는 정재임 학예연구사

전시실 입구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으로 제작된 윤종숙의 <아산>을 만나볼 수 있다. 윤종숙의 고향 충청남도 아산의 풍경을 마음의 풍경으로 제작한 것이다. 밑그림 없이 순식간에 발생하는 어떤 심상을 직관적으로 화면에 옮겨 색면의 혼합과 구성이 돋보인다. 전시가 종료되면 소멸되는 벽화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환경 재생에 대한 미술관의 역할을 재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전경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근대기 최초 서양화를 도입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최초 수채화 전시회를 열었던 서동진, 우리나라 화단 내에서 다양한 표현 방식을 지속적으로 실험한 만능인인 이인성 등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우리나라 대표 미술가 중 하나인 이중섭은 엽서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번 전시 포스터에 실린 <물놀이하는 아이들>(1941)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동양화의 몰골법을 수채 물감의 농담에 적용하여 간결하면서 힘 있는 필치로 대상을 표현한 이중섭은 두께감 있는 크라프트지 위에 검정 펜으로 드로잉하고, 연한 하늘색 수채물감만으로 폭포의 물줄기를 구사하였다. 강한 필치의 대담한 필선은 무게감과 속도감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 경향을 잘 보여준다. 외에도 전시된 ‘물’로 표현하는 수채화로 ‘물’을 그린 작품들은 이중섭이 수채화라는 재료를 어떻게 파악하고 사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전시전경

2부에서는 전통적 양식의 수채화는 수채화의 양식적 기법 훈련과 일률적 교육에 묻혀 독창성을 잃어버리고 고답화되거나 기교화되었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론과 함께 발현되었던 작품을 선보인다. 전상수의 추상적 경향, 류인의 야수파와 같은 색채, 김명숙의 표현주의적 특성, 김종하의 초현실주의적 양상 등 폭넓게 뻗어나간 수채화의 여러 표현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전경

3부에서는 국내 화단에 큰 양식 중 하나인 단색화에 주목하여 수채화에서도 단색화 경향이 나타났음을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전체 화면을 색으로 덮은 올 오버 구도의 장발 작품, 물감이 번지고 흘리는 방법을 통해 화면 전체를 색의 감각으로 채운 김정자의 색면회화, 투명하고 비치는 한지의 성질을 이용해 앞뒤로 칠한 곽인식의 꽃잎 표현, 수성물감을 사용해 긁고 미는 방식으로 물성을 극대화한 박서보의 검은 화면을 찾아볼 수 있다. 


전현선, <나란히 걷는 낮과 밤>, 2017-2018, 캔버스에 수채 물감, 112×145.5cm(15ea)

2층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대표적인 특징인 ‘보이는 수장고’에서 전시와 연계해 독자적인 방식으로 전현선의 <나란히 걷는 낮과 밤>을 선보인다.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추상적인 조형 요소와 함께 수채 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려 총 15폭으로 구성된 대형회화는 조합을 바꾸어 가며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쉬어갈 수 있는 소파가 준비가 되어 있는 공간은 사유의 장으로 작용한다. 전시는 9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