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워세트: 김홍석×박길종
2025.03.25 - 2025.10.12.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기자간담회 : 2025년 3월 25일 11:00
참여작가 : 김홍석, 박길종

수원시립미술관은 10주년을 기념하여 비전을 담은 10주년 로고를 공개했다.

2025년 3월 25일부터 개최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2025 아워세트: 김홍석 박길종⟫의 기자간담회에 참여했다. ‘아워세트’는 2022년부터 시작된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창작자 간의 협업 시리즈이다. 올해는 협업에 방점을 두기보다 매체와 장르를 유연하게 확장해 온 두 작가의 매체 실험에 주목하여 김홍석, 박길종이 참여한다.


좌측부터 박길종, 김홍석, 전시를 설명하는 김수연 학예사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등 27점을 선보인다. 두 작가의 매체 실험에서 뼈 있는 농담의 무대를 발견하고 이를 ‘러닝타임’, ‘오픈 스테이지’, ‘인터미션’, ‘백스테이지’ 네 개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2025 아워세트: 김홍석×박길종⟫은 다양한 텍스트를 감상할 수 있는 것 또한 관람의 재미이다. 작품으로써 등장하는 패널이나 글이 있는가 하면, 작품 별 캡션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캡션에는 작품의 설명을 포함해 작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 만들어진 과정들이 일기 형식처럼 적혀있기도 한데, 전시의 호흡과 어우러져 관객의 흥미를 돋우는 요소로 작용한다.


김홍석, <Over Talk>, 2000, 2006-2007 재제작

김홍석은 조각, 영상, 퍼포먼스, 설치, 회화, 드로잉, 텍스트,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이 다양성에는 대상을 도구화하지 않기 위한 윤리적인 선택이 담겨 있다. 김홍석은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제도, 시스템, 개념을 뒤집기 위해 번역과 차용의 관점에서 매체를 사용한다. 전시장에서 세 차례에 걸쳐 만나볼 수 있는 <여덟 개의 숨>은 가족과 지인의 숨을 불어넣은 풍선 조각으로, 비가시적인 장치가 만들어내는 서사에 주목한다. 

<여덟 개의 숨>과 함께 관람객을 맞이하는 굉장히 큰 사이즈의 또 다른 타원형 조각인 <Over Talk>는 CD와 스피커 장치가 있다. 이는 김홍석이 ‘완벽한 조각인 구’를 탐구하고, 신화에 포커스를 맞추어 구의 기원에 대한 신화가 흘러나오는 작업이다.


전시전경

박길종은 2010년부터 박길종, 박가공, 길종상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구분 없이 활동하는 박길종은 사물의 독특한 질서를 포착하고 도구, 집기, 가구, 장치, 기구 등 쓰임의 경계가 혼합된 오브제를 만든다. 여기에는 이질적인 것을 메우는 물질적 상상력과 발상이 담겨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를 시연하는 박종길

<전시 보행기>는 전시 관람을 위해 약도, 선풍기, 시계, 가방걸이 등이 부착되어 있으며 관람객이 이동하며 사용하는 것을 고안한 작업이다. 그리고 2025년 신작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는 전시장에 사실상 가장 오래 있는 시설관리자를 염두에 둔 작업으로, 마대를 비롯한 청소도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길종은 유머러스한 작품세계를 담담하게 설명하면서 작품을 시연하여 간담회 현장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전시는 휴지와 거치대를 합친 <휴거>, 때마다 뻐꾸기 소리가 울리는 <세 집, 쓰리캐슬> 등 박길종 만의 유쾌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김홍석, <침묵의 고독 - 트럭운전사, 대학생, 청소부, 경비원, 망명자, 현대무용가>, 2017, 2019

본 전시에서 수원시립미술관 측은 “작가의 작품과 글을 따라가며 저마다의 드라마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라고 밝혔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