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 순수한 모순이여!》
2025.4.4 – 4.24
페이지룸8

참여작가: 김시하, 장성은, 정고요나, 조소희

전시장 외관

지난 4월 4일부터 4월 24일까지 열린 《(  ), 오 순수한 모순이여!》전의 클로징 파티에 참석하였다. 파티는 24일 전시 마지막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었고, 참여작가들과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상미 독립큐레이터, 페이지룸8의 박정원 디렉터 등이 참석하여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며 전시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김시하 작가의 장미에 관한 전시 제안에 따라 꽃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이상미 큐레이터는 기존 미술계에서 꽃이 단순히 외형적 아름다움의 대상으로만 환원되는 관습적 접근에 의문을 제기하며, 장미가 가진 다층적 의미와 모순성에 주목했다. 전시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수용하면서도 장미를 단순한 미적 기호가 아닌, 상징과 경험이 교차하는 현상으로 바라보고 동시대적 사유의 매개로 제시하고자 했다.

전시장 전경

특히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묘비명에서 일부 따온 "장미, 오 순수한 모순이여"라는 문구를 제목으로 차용해 주어를 공백으로 둠으로써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게 해석되는 공간으로 이끌었다. 전시는 각기 개별적인 서사와 미적 실천안에서 주체적으로 장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김시하, 〈고백_세상을 보로 튀는 것은 장미〉, 2025, Inkjet print, 40.8x31.8cm, ed.3

〈La Vie en Rose〉, 2025, 노방, 한지 Organza, hanji, 47x40cm 

김시하 작가는 〈고백_세상을 보로 튀는 것은 장미〉(2025) 시리즈를 통해 장미의 전형적인 의미를 해체하고 저항과 혁명의 상징으로 재해석했으며, 조소희 작가는 2007년부터 지속해온 〈편지_인생작업〉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편지La Vie en Rose〉(2025) 시리즈를 선보였다. 

정고요나, 〈스무살에 머물다〉, 2025, Oil on canvas, 72.7x53cm

장성은, 〈Bouquet Clutch〉, 2022, Archival lightjet print, 45x60cm, ed.10 (위) / 장성은, 〈Bouquet〉, 2022, Archival lightjet print, 45x60cm, ed.10 (아래)

정고요나 작가는 장미라는 한 소재에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해 개인의 경험과 관점이 개입된 작업을 선보이며,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진행해 사회적 경험의 맥락에서 대상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지점을 주목하였다. 장성은 작가는 선물의 상징을 장미로 표상하며, 이미지가 지닌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방식이 교차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박정원 디렉터와 이상미 독립큐레이터

전시는 Part 1과 Part 2로 나눠지며, 이번 전시 Part 1에서는 각기 다른 관점을 통해 장미를 재해석하고 여러 방식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주목하였다면, Part 2에서는 확장된 서사와 실험으로 구성된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면서도 단일 주제로 조화롭게 관계를 맺어 형성된 전시 구조를 통해 복합적인 감정과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Part 2에서 펼쳐질 또 다른 실험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