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변주》
윤준호, 전희은, 이정빈

2025.1.27 - 4.13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입주작가 성과 전시회를 보고왔다.
형태와 질감의 다양성으로 분청이 자아내는 새로움과 깊이감이 다채로웠다. 
작가님들의 고민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멋진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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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빈 작가
작업실에서 함께 지내는 고양이 4마리는 공방 근처 쥐, 두더지 등 작은 동물들을 잡아주기도 하고, 사람들과 교감하며 즐거움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공방 부지와 사람의 마음을 동시에 지켜주는 고양이들을 보면 수호신처럼 느껴졌다. 옛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동물들을 내쫓지 않고 머물게 하며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겼듯이 나 또한 고양이들과 함께 지내며 이들을 설화에 등장하는 '업신'으로 여겨 흙으로 만들고 있다. 분청, 옹기 기법과 재료로 고양이 모양 업신을 만들어 '냥업신'이라 이름을 붙여보았다. 과거 '업신'이 재물과 재산을 지켜줬듯 '냥업신'이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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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작가
촉각은 점토가 지닌 물의 물리적 성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조형 언어는 순간의 촉각입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고독한 실존이다. 인간과의 관계보다는 현실 세계를 벗어나 가상의 세계 혹은 상상 속에서 즐거움과 안식을 찾으려는지 모른다. 이 여정은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를 나의 '자아'를 찾기 위함이며, 자신이 믿고 있는 '나는 존재한다. 초월적 세계의 상상과 현실 속에서'의 '자아'와 마주하과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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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은 작가
나의 작업은 수도 없이 반복해 성장하는 장인정신에 기초한다. 끊임없이 손의 예술을 탐구하는 것은 인간의 가치 중 하나이다. 인간은 오랜 시간을 들인 반복 학습을 통해 기술적 숙련도에 도달한다.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상 없이 일을 잘 해내려는 욕망을 가지게 되며, 이를 위해 기술적 숙련도에 도달하는 것을 장인의식이라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장인의 면모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숙련도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인간에게 있어 효능감을 준다.
나는 이를 공예성의 핵심으로 보고자 하였으며, 반복적 행위를 통해 숙련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이 기계와 달리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중략)
어두운 태토 위에 밝은 색상의 화장토를 덧발라 완성하는 분청사기의 제작기법이 결과에 의해 과정이 덮여지는 것과 유사하다고 느꼈다. 분청사기 기법 또한, 화장토를 덧발라도 다양한 장식기법을 통해 다시 태토가 드러나기도 하며, 화장토가 모든 면을 덮으도 그 형태가 드러나게 된다. 여러 면이 깎여나간 작품들 또한 화장토가 덮여있어도 그 형태를 여전히 볼 수 있다. 이처럼 화장토가 그 형태와 태토를 모두 가릴 수 없듯이, 우리가 경험하는 과정들 또한 결과에 의해 지워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사진, 글 - 이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