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성남작가조명전Ⅱ
김남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2025.5.16 - 7.13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김남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전이 2025성남작가조명전 두번째 전시로 5월 16일부터 7월 13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를 기획한 박은경 성남큐브미술관 큐레이터는 김남표는 “회화(Painting)에서 ‘숭고(Sublime)’는 영원해야 한다”는 회화적 지론을 바탕으로 미술계에서 ‘지독한 회화주의자’로 호명되는 작가이다. 김남표는 회화라는 미술의 고전적 매체에 천착하며, 캔버스 위의 구도자와 같은 태도로 회화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미술을 위한 미술(art for art’s sake)’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at Aewol#1, 2025, Oil on canvas, 259.1x587.7cm

전시 제목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Painting?》은 현대미술에서 상실된 '숭고'를 자신의 회화예술을 통해 회복하고자 했던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바넷 뉴먼(Barnett Newman, 1905-1970)의 작품명 <Who's Afraid of Red, Yellow and Blue?>에서 착안했다. 전시 제목에 내포된 기획 의도는 회화의 본질에 도달하기 위한 화가의 여정에서, 정신적 숭고미를 추구하는 것은 구시대적 관념이나 과거의 유산이 아닌, 동시대 미술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라는 것을 미술사의 가장 오래된 화두를 투영하여 바라보기 위함이다.

Instant Landscape-Aewol sea#10, 2023, Oil on canvas, 193.9x259.1cm
이번 성남큐브미술관 전시에서는 김남표가 구현한 회화적 아우라와 물성을 느낄 수 있는 대형 신작 회화를 비롯하여, 2024년 프랑스 파리 시테 레지던시(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Paris)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당시 제작한 드로잉 작업과 제주에서의 실경 작업이 담긴 수채화 드로잉 등 미공개 작업이 함께 전시된다.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이 응시했을 자연의 풍경을 김남표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그려낸 수채화 드로잉은 전통적인 회화의 물성을 대표하는 유화와 또 다른 미감을 전할 것이다.

Himalaya#3, 2024, Oil on canvas, 162.2×390.3cm
특히 2007년부터 시작된 김남표의 대표적인 작업 <Instant Landscape> 연작 중 산과 바다의 풍경을 담은 작업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자연의 풍경은 미술사 속 고전 회화부터 동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예술가가 작업의 소재로 삼는 대상이다. 김남표가 끊임없이 자연을 그리는 이유는 단지 자연의 실존적 모습을 재현하기 위함이 아닌, 대자연에서 피부로 느낀 숭고의 경험을 순수한 미술의 조형 언어로 전하고자 함이다. 캔버스에 재현된 자연의 풍경과 빛의 표현은 실경(實景) 묘사의 차원을 넘어 관조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이는 ‘빛’이라는 비물질적 실체의 묘사를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심, 즉 ‘숭고’를 구현하고자 했던 회화의 본질을 환기한다.

Instant Landscape-Aewol sea#20, 2025, Oil on canvas, 162.2x130.3cm
김남표는 회화를 ‘대상의 참다운 존재를 재현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그의 회화는 단순한 이미지의 생산을 넘어 존재론적 탐구로 이끌며, 대상의 외형을 왜곡하지 않고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물성을 통해 현실 너머의 숭고함을 드러내는 ‘회화적 리얼리티(Painterly reality)’를 추구한다. 수사학적 언어가 아닌 오직 자신의 그림을 통해 회화적 깊이를 증명하는 김남표는 지난 30년간 아카데믹한 화풍과 극사실주의적인 묘사,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 인상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빛의 묘사와 색채 감각 등 다양한 회화적 기법과 재료적 실험을 전개하며 일찍이 독자적 화풍을 확립함과 동시에 한국 구상회화의 계보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Himalaya phantom#2, 2024, Oil on canvas, 116.8x91cm
6월 7일에는 전시연계 프로그램: ‘큐레이터 &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회화는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거는가”라는 주제로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다변화된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다시 재조명되는 ‘회화’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와 의미를 김남표 작가의 회화예술을 통해 소개하는 아트 토크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관심있는 관람객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