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
상설 2025.1.14-2028.2.29
대구미술관 4·5전시실




지난 6월9일 대구간송미술관 <화조미감> 기자간담회 이후 대구미술관 전시투어가 이어져 3개의 전시를 취재했다. 안대웅 학예사가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 이정희 전시팀장이 《션 스컬리》, 《대구미술 1980-1989 : 형상의 소환》을 설명했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 노태웅 작가를 인터뷰하였다.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은 1월 14일 부터 대구근대회화를 대표하는 작가 40인의 미술관 소장품 60여 점과 미술아카이브로 구성된 상설전으로 대구미술관 4,5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인성, 사과나무, 1942


이경희, 사과나무, 1973 / 강우문, 실내의 여인. 1974


‘근대미술의 발상지’로 불려온 대구와 경북 지역에는 사대부가 많이 거주했는데 이들은 일제 강점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계몽을 통해 지배에 저항하려고 했다. 예술은 신문명의 일환으로 학습 되었으며 이때 예술가는 곧 근대적 지식인이었다.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은, 제목 그대로, 근대미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화를 중심으로 대구의 근대미술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일제 치하의 상황부터 해방 이후 어지러운 상황에 이르기까지, 어렵고 고난한 환경 속에서 점진적으로 확대되어간 예술 활동의 중요성은 기예의 범주에 국한할 수 없다. 이 시기 예술가가 획득해갔던 근대적 시각은 그 자체로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고자 했던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권진호, 두여인, 1944


신석필, 이별의 곡, 1959

1장에서는 서양화의 수용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제시되어 있다. 교남시서화연구회를 시작으로 대구미술전람회, 벽동사, 대구미술사 등으로 이어지는 활동 속에서 근대서화로부터 투명수채화로 재빠른 이행이 발견된다. 다음 2장에서는 본격적인 대구의 근대회화가 펼쳐진다.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고전주의와 인상주의를 절충한 일본식 외광파와 ‘조선향토색’이 범례화 된다. 이는 자주 자연주의 경향으로 통칭되며 대구에서는 미술단체 ‘향토회’가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카프에 가담한 이상춘이나 이갑기 등은 현실주의적 예술을 통해 저항을 시도하지만, 일제의 억압으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을 살았다. 3장에서는 해방기부터 한국전쟁까지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제작된 작품을 모았다. 

이 시기 제작 환경은 매우 열악하였지만, 전쟁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지 않았던 대구에는 각지에서 다양한 피난 작가가 몰려들었고, 관전을 중심으로 횡행했던 자연주의를 벗어나 다양성을 확보하는 계기도 되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전후 나타난 신경향을 짧게 다룬다. 일제 식민치하와 한국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후진양성에 힘써온 노력이 신세대라는 과실로 이어졌다. 신세대는 30여년 지속되어 왔던 화단의 규범에서 좀더 자유로웠으며, 주도적으로 그 유산을 검토하고 또 선택했다. 이 가운데 개인의 주관성이 강조된 작품이 점차 출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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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럼 IV 《대구미술 1980-1989: 형상의 소환》
2. 25 - 6. 22
대구미술관 2, 3전시실


대구포럼의 네 번째 전시로 《대구미술 1980-1989: 형상의 소환》이 2월 25일부터 6월 22일까지 대구미술관 2,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김영동미술평론가의 객원 기획으로 권영식, 김광배, 김창영, 노원희, 노태웅, 류성하, 박용진, 박일용, 박현기, 변종곤, 송광익, 양호규, 이강소, 이국봉, 정병국, 정일, 정하수, 최욱경, 홍창룡, 황현욱작가 20인의 회화, 판화 등 7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 10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최욱경, 경산 산, 1981


변종곤, 1978년 1월8일, 1978

1980년대는 한국 사회가 역사적으로 획기적인 국면을 맞이하며 변화의 출발점에 섰던 시대였다. 이번 전시에서 시기를 주목한 것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이 시기가 근현대의 가교이자 포스트모던 국면의 새로운 시작점으로서 역사적 전환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유신정권 종식 후 등장한 신군부 권력은 시민적 저항에 부딪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을 대가로 민주주의를 이뤘다. 한편, 경제 성장과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공동체 내부에 복합적인 명암이 존재하였다.



정병국, 움직일 수 없는 곳, 1988 / 날아가는 시간 MR.K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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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모든 제도와 환경에 반영되었고 그 영향은 미술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작가들은 생활 속에서 시대의 격변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작품에 투영하였고, 시대정신의 상징물로써 다양하게 형상화하였다. 형식주의와 개념미술이 주도하던 국내 화단에 형상을 통한 상징과 표현으로 영감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구 미술계에서는 특히 회화에서 뚜렷한 변화가 확인된다. 앞 시대의 실험과 행위미술의 주체들은 기존의 확장 운동에서 개성적인 심화 단계로 나아갔다. 일각에서는 시대의 전환에 따른 세대교체와 함께 새로운 형상미술과 신구상미술이 소환되었다. 특히, 비판과 은유, 표현과 상징이라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예술과 삶이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조형 의식들이 나타났다.


노태웅, 동네, 1986

이번 전시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당시 대구화단이 어떤 활동들을 펼쳤는지 1980년대 지역에서 제작되고 발표되었던 작품들과 함께 통찰해 보고자 한다. 회화, 드로잉, 판화, 영상 등 70여 점의 작품과 함께 관련 아카이브, 1980년대 한국 역사 및 대구 미술계의 주요 연표를 선보인다. 당시 제작된 작품 속 구체적인 장면들은 전국적인 상황과 대조해 볼 때 거시적 서사와 담론 아래 간과하기 쉬운 다양한 작가들의 출현과 개성적인 표현의 의의를 새롭게 깨닫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의 풍부한 자산과 자생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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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
2025. 3. 18. - 8. 17.
대구미술관 1전시실, 어미홀




아일랜드 출신 미국 작가 션 스컬리(Sean Scully, 1945- )의 회고전 수평과 수직이 3월 18월부터 8월 17일까지 대구미술관 1 전시실, 어미홀에서 회화 드로잉 조각 등 73점으로 구성되어 선보여진다. 지난 수십 년간 추상회화를 은유와 영성, 휴머니즘으로 이끄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동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평가받는 스컬리는 풍부한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한 독자적인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196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대표작과 신작을 아우르는 페인팅, 드로잉, 조각 등 70여 점을 전시하여 그의 예술적 여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에는 작가를 대표하는 <Wall of Light>, <Landline> 등 대작 회화 연작을 비롯하여 작가활동 초기의 구상작품, 수채화, 연필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 등 작가의 작품세계에 다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되는 대형 철조각 <Daegu Stack>과 도색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쌓아올린 <38>을 미술관 야외 공간과 어미홀에 각각 설치하여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현대 추상회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거장 션 스컬리의 색과 구조, 그리고 섬세한 감성이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션 스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