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흔

2025.5.31-7.18

예화랑


참여작가 | 박선기, 윤종주, 박현주, 이환권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의 환영을 쫓아 그 흔적을 작품에 담아낸 작가들의 전시이다. 1978년 설립된 예화랑은 강남구 신사동에서 2025년 종로구 원서동으로 이전하였다. 이전 이후 열리는 두 번째 전시이다.



갤러리 전경


빛은 누구나 보고 느끼지만, 고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예술가, 과학자에 의해 끊임없이 신비로운 것으로 연구되고 다루어지고 있다. 역사 속에서 빛은 과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예술가에게는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자 작품에 생기를 더하기 위한 가장 매혹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윤종주 作

윤종주(1971-)의 작품 세계는 이름없는 색,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색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과 빛을 품고 있는 그의 작품은 관람객의 발걸음에 따라서 변화하고 움직인다. 그의 작품 속 빛은 시선을 따라 서서히 달라지는 빛깔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요함 속에 요동치는 색의 움직임과 변화,
순차적인 색 면들 사이에 간격을 두기도 하면서
공간 내부와 자연의 빛을 자연스레 끌어들여,
은연해 보이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시선으로 이끈다.
- 윤종주


박선기 作


박선기(1966-)의 투명한 유닛들은 주변을 반영하여 공간에 스며들면서, 동시에 빛을 반사하여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공간 속에서 빛은 새로운 조형언어로 재구성되며 점, 선, 그리고 부피를 가진 형상이 되기도 한다.


작품은 불규칙에서 규칙을, 생명의 소멸에서 탄생을,

논리적 언어에서 시적 언어를 동시에 표현하며,

치우치지 않은 조화로움과 균형에 대해 성찰한다.

- 박선기 



이환권 作

이환권(1974-)은 그림자라는 역설적 방식으로 빛을 다룬다. 사람이나 사물의 형태를 왜곡하여 착시 효과를 불러오는 그의 작품은 일상의 빛나는 한 시간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그림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지는 이들

기록되지 않고

사라지는 마음들

언어에 없는 순간들

- 이환권



갤러리와 창덕궁은 담 하나로 나뉘어져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창덕궁 내부가 훤히 보인다. 



박현주 作


박현주(1968-)는 빛이 자연의 근원이자, 작은 존재인 인간이 더 큰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닮은 색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작품 속 빛의 세계를 통해 작가는 각자가 품고 있는 내면의 감각을 깨우기를 바란다.


그림은 작가로서의 의지 내지는 행위가 화폭과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호흡의 결과물이다.

맑고 푸르며 투명한 하늘의 기운을 뜻하는 “천랑기청 (天朗氣淸)”은,

빛.그림이 지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박현주



갤러리의 전시공간 사무공간이 이어져 있어 자연스레 담당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갤러리 옥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원서동 일대

갤러리 인근에는 종로구립고희동미술관 등 여러 문화시설과 멋진 카페들이 있다. 또한 북촌한옥마을과 이어져 있어 서울의 과거와 미래, 그 어딘가를 거닐고 있는 인상을 준다. 전시장 방문 후 인근을 걸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