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은 “전라북도의 문화유산을 수집·보존·연구·전시·교육하고 국내외 문화교류를 담당하기 위한 중심 문화기관”으로, 1990년 10월 26일 문을 열었다. 이는 국립박물관 중 아홉 번째로 설립된 사례이며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에 위치해 있다.




지난 8월 13일에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은 총 면적 6만 5,289㎡,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선시대 관아 양식을 모방한 전통적 건물 구조를 갖춘다. 내부에는 본관의 상설전시실 외에도 야외전시장, 기획전시실, 어린이박물관(문화체험관), 강당, 영상실, 문화사랑방, 기념품 코너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박물관은 전라북도 지역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상설 전시와, 연 2~4회의 기획·특별전을 통해 ‘균형 있는 전통문화’ 정체성을 유지한다. 상설전시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역사실, 미술공예실, 전주와 조선왕실실, 서예문화실, 어린이박물관(석전기념실 포함) 다섯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1,5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은 2025년 6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만경강’과 ‘동진강’을 중심으로 고대 전북이 교류의 관문이자 문화 융합의 중심지였음을 탐구한다. 특히 만경강 유역은 한반도 남부 최초 철기나 청동기, 거푸집, 중국식 동검·화폐 등이 출토된 곳으로 물질문명 교류의 상징으로 조명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되며, 첫 부는 강·바다·땅이 만난 전북의 지리적 특징을, 두 번째는 청동기·철기 문화를 통한 교류 흔적을, 세 번째는 삼국시대까지 이어진 경계 너머 사람들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지리·고문헌·고고 유물 등을 활용해 전북이 단순한 통로가 아닌 문화 창조의 중심지였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미술공예실: 불교미술, 도자, 공예품 등 전라북도 및 한국의 전통 조형물을 통해 과거 예술가의 기교와 정신, 지역의 미감을 감상할 수 있다. 






일부 전시에는 전주 한지를 연출에 활용하고, 지역 박물관의 문화재를 대여해 전시 깊이를 더한다.




전주와 조선왕실실: 전주는 조선 왕실의 본향으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나 예종 태항아리, 조선왕조실록 수호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왕실 병풍, 문방사우, 전북 서화작가의 작품, 사랑방을 재현한 휴게 공간 등이 포함되며, 일부 서화 작품은 4개월마다 교체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단순히 지역 역사 전시를 넘어, 지리·문화 교류라는 복합적 주제를 폭넓게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전통과 현대, 유물과 해설, 휴식과 학습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전시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특히 박물관 야외에는 故 이건희 회장과 황병근 선생이 기증한 문인석 등 50여 점의 석조 문화유산이 전시되고 있다. 정읍 무성리에서 출토된 석불입상을 비롯해 백제시대 고분 유적, 부안 석장승·솟대, 무주 돌탑, 순창의 남근석 등 다채로운 민속 석물을 복제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들 조각상은 전통문화와 향토민속의 정취를 자연 공간 속에서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