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026 동강국제사진제 7월 개막…동강사진상에 임안나 작가






국내 최고 권위의 사진 축제인 제24회 동강국제사진제가 오는 7월 17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의 동강사진상 수상자로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권력의 폭력성을 독창적인 기법으로 탐구해 온 임안나 작가가 선정됐다.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와 영월문화관광재단은 성실한 작업으로 국내 사진 발전에 기여한 임안나 작가를 제24회 동강사진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수상자전을 선보인다. 임 작가는 일상에 스며든 공포와 권력 구조를 특유의 연출 기법과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사진 매체의 표현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수상전은 동시대 사회를 바라보는 임 작가의 예리한 시선과 다양한 실험을 집대성했다. 연출된 상황을 통해 가짜와 진짜의 경계를 허무는 그의 작품은, 사진이 단순히 현실을 사실대로 찍어 남기는 도구를 넘어 사회의 아픔을 되짚어보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메인 전시인 국제주제전에서는 피에터 휴고, 데이비드 골드블랫 등 아프리카 대표 작가 8명과 노순택, 조현택, 줄리안 리 등 한국 작가 3명이 참여해 '수평적 대화: 우리 사이'를 주제로 호흡을 맞춘다.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사진을 특정 지역의 특산품처럼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서아프리카의 인물 사진 문화와 남아프리카의 기록 사진을 한눈에 살펴보게 구성했다. 식민지와 독립, 분단과 폭력이라는 서로 다른 역사적 아픔을 가진 두 지역이 동등한 위치에서 만나 사회적 상처와 기억을 어떻게 기록했는지 비교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국제공모전에서는 '형식을 건네는 특유의 온도'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작가 19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을 인간의 관점으로만 해석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인간이 만들어낸 의미나 해석을 거두어낸 그대로의 풍경을 성찰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강원특별자치도 사진가전은 《흑가(黑歌)》를 주제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탄광 지역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다. 김재영, 이강우, 전제훈, 주동호 작가가 참여해 어두운 갱도 속에서 국가 산업을 이끈 탄부들의 일상과 희생을 시각 기록으로 제시한다.

보도사진가전에서는 현직 사진기자인 권혁재, 김창길 작가가 개인의 트라우마와 국가가 방치했던 역사적 공간인 기지촌, 성병관리소 등을 기록한 사진을 전시한다. 개인의 상처를 숨기지 않고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하여 기록 매체로서 사진이 지닌 증언의 가치를 되새긴다.




행사 기간에는 전문 전시 외에도 영월 군민 사진전, 전국 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거리설치전, 영월 스토리텔링전 등 다채로운 참여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동강국제사진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사진이 삶과 역사, 사회 권력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임을 알리는 자리'라며 '아프리카와 한국의 수평적 대화를 비롯해 지역의 소중한 기록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