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천안미술사 결과보고서, 2025  
우) 평택 미술실태 결과보고서, 2025


김달진미술연구소가 개소 이래 25년 동안 한국 현대미술의 객관적 지표를 세우고 공공 기록을 남기는 데 이바지했다. 연구소는 공공 기관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설 연구소의 한계를 넘어 한국 미술 아카이브 고도화에 기여했다.

연구소는 2008년 조선일보사와 함께 ‘백년 후에도 잊히지 않을 작가’를 선정했다. 미술 평론가와 교수 등 전문가 20명이 참여해 1회 이우환, 박서보, 정현, 김수자, 2회 김창열, 김홍주, 이불, 3회 서도호, 이상남, 김아타 작가 10인을 조명했다. 일반에 공개된 건물 중 미술품 컬렉션이 우수한 곳을 가리는 ‘잊을 수 없는 건물’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는 포스코센터와 흥국생명 사옥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09년에는 중앙일보사와 ‘전문가가 꼽은 3040 기대주’를 발표했다. 전문가 50명이 참여해 박윤영, 서도호 ,양혜규, 이불, 노순택, 데비한, 김주현, 박병춘, 박현수, 정연두를 한국 미술의 미래를 이끌 작가 10인으로 선정했다. 2012년에는 개소 10주년을 맞아 ‘2000년 이후 한국미술 현장 진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8개 문항에 대한 미술 전문가 53명의 답변을 모은 통계는 일간지에도 인용되며 한국 현대미술의 과제와 대표 작가를 짚어내는 계기가 됐다.

연구소는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처음 ‘시각예술인 및 시설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2011년에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과 ‘미술 분야 만료 저작물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저작권 분쟁 없이 학술적,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미술 자원을 모아 공공 데이터로 가공했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근현대 미술인명 정보 조사’(2014),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원로작가 디지털아카이브시스템 데이터 연계’(2021) 등을 수행했다. 이 작업을 통해 미술인의 이름과 활동 이력을 담은 기초 자료들이 국가 표준 수준의 학술 연구 데이터로 고도화됐다. 최근 지역 미술관 건립 바람과 함께 지역 미술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연구소는 전남, 울산, 천안 등 전국 각지에서 미술사 기초 조사와 학술 용역을 10여 건 수행하며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세웠다. 이 연구 성과는 학술 보고서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전시로도 이어졌다. 2025년 평택시 통합 30주년 기념 기획전 《평택아트브릿지》와 2026년 강원문화재단의 《김진열》 전시가 대표적이다.

또한 미술인의 인적 사항을 정리하는 기초 작업도 꾸준히 이어왔다. 1850년 이후 활동한 미술인의 정보를 바로잡아 전문성을 높인 『대한민국 미술인 인명록』(2010), 『미술인 인명사전』(2018), 『한국근대미술가 아카이브 자료집』(2024)도 정리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으로 정리된 1945년부터 2009년까지의 전시를 기록한 『한국미술전시자료집』은 PDF 파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달진닷컴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소는 온라인 플랫폼 체질 개선을 통해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달진북’과 ‘아트아카이브’의 운영 종료 후 통합 누리집인 ‘달진닷컴’에 역량을 집중하여 모바일 최적화를 추진했다. 현재 3만 4000명의 독자를 보유한 트위터(@daljin) 계정과 미술 전문 정보지 서울아트가이드 트위터(@Artguide_kr)를 통해 실시간으로 미술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페이스북(@SeoulArtguide)과 인스타그램(@artguide.kr) 등 다양한 시각 중심 소셜미디어를 잇달아 개설해 젊은 미술 애호가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기존에 운영했던 네이버 오픈캐스트(2011-2016)와 디지털잡지 디에디션(2012-2017)을 직접 운영했고, 2018년부터 디지털 매거진 플랫폼 ‘모아진’을 통해 디지털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아트가이드의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담은 월간 메일진은 2008년 12월부터, 달진닷컴의 최신 소식을 전하는 주간 메일진은 2012년 12월부터 발행되어 미술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납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마포세무서로부터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은 것도 김달진미술연구소의 뿌듯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