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전문 박람회로의 전환 과제
대한민국의 박물관·미술관과 관련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형 뮤지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026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2026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며 대전광역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부산과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국가 규모의 뮤지엄 박람회다. 9월 18일 4시에 개막식, 6시에는 박물관인의 밤 행사와 올해 박물관·미술관상 시상식을 겸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K-컬처를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라며 “국민들이 지역 어디서나 일상 속에서 문화를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6 박람회는 ‘K-컬처, 미래를 여는 뮤지엄-확장·전환·미래지향’을 주제로 전국 국·공·사립·대학 박물관과 미술관, 관련 기업 등 총 151개 기관이 참가해 380여 개 부스 규모였으며, 온라인사전등록과 현장 QR코드 인증의 신속 입장 시스템을 도입한 무료관람으로 진행되었다. 전시 공간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담아내기 위해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으로 나눠 운영했다.
제1전시장에서는 3일간 학술행사가 열렸다. ‘제20회 한국박물관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체이스 로빈슨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관장, 배기동 박물관과 박물관 사람들 회장,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서 뮤지엄의 미래 가치를 논의했다. 18개 관련 단체도 학회 세션을 열고 현장 연구 사례를 공유했다.
제2전시장에서는 ‘경계를 넘는 뮤지엄’을 주제로 기획전시와 함께 주요 기관·기업의 홍보 부스도 마련했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운영 모델을 선보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실감 콘텐츠존에서는 14개 기관이 제작한 실감 영상 콘텐츠 17편을 상시 상영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지역 순회 전시 사업인 ‘뮤지엄 이음’ 참여 기관 69곳도 기획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김포다도박물관, 연세대학교 박물관, 더리미미술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등이 참여했으며, 관람객 참여를 높이기 위한 현장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도 진행했다.
관람객과 소통하는 부대행사도 열렸다. 박선주 영은미술관 관장과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 관장이 참여한 ‘관장과의 대화’, 김찬용 전시해설가의 ‘뮤지엄 토크’를 진행했다. 미술·문화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뮤지엄 커리어 컨설팅’에서는 도슨트, 전시그래픽디자이너, 아키비스트, 보존연구원, 학예사 등 직종별 특강과 1대 1 맞춤형 상담을 제공했다. 대전과 충남 지역 주요 박물관·미술관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박물관·미술관 박람회의 과제
이렇게 세 차례 박람회를 거치며 해결해야 할 발전 과제도 드러났다. 단발성 홍보 행사를 넘어 박물관·미술관의 실질적 운영에 도움을 주는 전문 박람회로 체질을 바뀌어야 한다. 전시와 소장품 관리, 디지털화, 아카이빙(기록 보존) 등 운용 인프라를 지원하고, 재정과 인력이 부족한 사립 뮤지엄의 참가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업 간 거래(B2B) 기능 강화도 주요 과제로 꼽을 수 있다.
관장과 학예사 등 실무자가 현장에서 수장고, 보존·복원, 디지털 아카이브, AI 메타데이터(체계화된 데이터) 등 분야별 전문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고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 순회 개최에 맞춘 차별화된 기획, 연도별 관람객 수와 상담·계약 건수 등 정량적 성과 지표(KPI)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평가 체계 구축을 통해, 전시·관람 중심 → 거래·정보·네트워크·교육·기술 교류 중심의 전문 박람회로 한 단계 발전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