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영/ 살갗도 없이, 매개도 없이 고충환 | 미술평론가가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는 것 같은. 잃어버린 머리를 찾아서 두리번거리는 것 같은. 마침내 찾아낸 반쪽과 합체하는 것 같은. 인디오처럼 잃어버린 기억(원형적 기억?)을 문신으로 새겨놓은 것 같은. 무거운 머리를 젖…
고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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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24. 04.
최선영/ 살갗도 없이, 매개도 없이 고충환 | 미술평론가가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는 것 같은. 잃어버린 머리를 찾아서 두리번거리는 것 같은. 마침내 찾아낸 반쪽과 합체하는 것 같은. 인디오처럼 잃어버린 기억(원형적 기억?)을 문신으로 새겨놓은 것 같은. 무거운 머리를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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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묵/ 흐르는, 덧없는, 그러므로 어쩌면 무상한 풍경 앞에 서게 만드는 고충환 | 미술평론가잔설이 남아있는, 잔설 위로 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막 녹기 시작한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색이 설핏 보이는 것도 같은, 수면에 숲이며 나무 그리고 하늘과 같은 풍경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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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남, 오래된 미래와 도래할 미래 사이 고충환 | 미술평론가어릴 때 작가는 집안에서 철물점을 했다. 장안에서 손에 꼽는 큰 철물점이라고 했다. 변변한 장난감이 없던 시절 작가는 철물점에 가득한 철물들을 보고 만지면서 놀았다. 파이프와 앨보, 볼트와 너트 같은 철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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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영/ 우연한, 무분별한, 분방한, 엉뚱한 자연 고충환 | 미술평론가자연. 스스로 그러한, 스스로 있는, 원래 그런, 이라는 의미다. 그 존재 방식에 인과를 위한, 진위를 위한 자리는 없다. 인과도, 진위도 다만 인간의 일일 뿐. 천지는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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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희, 잠수복을 불태우며 고충환 | 미술평론가바닷속에서 사람은 살 수가 없다. 그러나 잠수복이 있으면 문제는 다르다. 잠수복을 입은 사람은 바닷속에서 뭍에서처럼 숨을 쉬고, 움직이고, 웃고, 말하고, 자유자재할 수 있다. 작가 여명희가 보기에 세상은 바닷속 같다.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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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헌 / 상실된 유년,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고충환 | 미술평론가시집가는 날. 시집가는 날 신부의 들뜬 마음을 반영이라도 하듯 세상이 온통 벚꽃 천지다. 정작 작가는 벚꽃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평소 좋아하는 핑크일 뿐이고, 그저 색일 뿐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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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옥/ 존재의 지문, 존재의 증명을 그린 고충환 | 미술평론가스님이 마당을 쓴다. 자기 키보다 큰 대빗자루로 마당을 쓴다. 빗자루가 스칠 때마다 살 색 같은 흙먼지가 가만히 일 뿐, 깨끗한 마당을 무심하게 하염없이 쓸고 있다. 언제나처럼 내일도 쓸 것이다. 깨끗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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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그러므로 어쩌면 존재마저도 고충환 | 미술평론가에스컬레이터로 이동 중인 사람들도 같고,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내려오는 사람들도 같은(컨베이어 벨트를 통과한 판박이 학생들을 생산하는 제도적 장치로서의 학교를 풍자한, 핑크 플로이드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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