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모두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삶을 사는 존재들이다. 먼지와도 같이 부유하다가 이내 사라진다. 이 비극적인 수사는 너무나 진실이어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세상은 먼지로 이루어졌다”고 인도의 오랜 속담은 말한다. 무에서 유로 태어났다가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유한한 생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무를 향해, 종말을 향해 열심히 살아간다. 죽어간다. 산다는 것은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고 죽음은 한 생명체의 최종 귀착지가 되어 남은 이들에게 부고를 발송하고는 마침내 종적을 지운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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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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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OWER-2014 제3회 한독문화교류전한·독 문화교류전 : 문밖의 낯선 기호\"오로지 예술을 통해서만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딴 사람의 눈에 비친 세계에 관해서 알 수 있다\" (프루스트) 현대라는 것은 역사적 연대기 상의 고정된 한 시기를 말하는…
소통을 위한 구멍들양귀비, 캔버스에 유채, 65.1×90.9cm, 2012꽃과 마릴린 먼로의 얼굴, 여성의 몸이 구멍 사이로 얼핏 드러난다. 불투명한 막에 감싸진 후경은 구멍을 통해 조금씩 그 내부를 보여준다. 이 관음적인 시선의 유인은 감추면서 보여주는 방식이고 두 …
원 안의 생명, 우주 안의 자연 한국의 근현대미술은 예외 없이 \'현대와 전통\' 사이에서 끊임없이 현재적 정체성의 의미를 모색해왔다. 이는 현재적 자기정체성에 대한 전통적 환원이라는 방법론에 기초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만남과 결…
Breath13, ed.1/3,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70×105cm, 2014최경애의 사진은 특정 풍경을 대상으로 그 풍경 위에 어른거리는 시간의 너울, 결을 포착하고자 한다. 시간의 입김과 흐름이 거느리는 흔들림, 시간이 누벼놓은 자취를 렌즈에 담는다. 그러니…
Supermoon, 100x80.3cm, Oil on Canvas, 2013이두한의 그림은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기록적 측면이 강하다. 이 서사성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젊은 세대들이 지니고 있는 삶의 정서, 도회적 일상으로 인해 형성된 센티멘탈리즘에 기반 한다. 그것은…
선사시대인들이 동굴의 내벽에 흔적을 남긴 이후로 \'흔적 만들기\'는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행위가 되었다. 이미지는 결국 흔적이고 미술은 의미심장한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그 흔적에 대한 의미부여는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른 층위에서 작동되었다. 하여간 미술가…
왜상의 산수화조종성은 배접한 장지에 농묵으로 산수를 그렸다. 수묵으로만 이루어진 이 산수화는 조감의 시선에 의해 아득한 거리에서 포착되었다. 그래서 미세하고 복잡하다. 그것이 익숙하면서도 무척 낯선 산수, 재미난 산수로 다가온다. 먹과 모필이 어우러져 핍진한 산수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