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모두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삶을 사는 존재들이다. 먼지와도 같이 부유하다가 이내 사라진다. 이 비극적인 수사는 너무나 진실이어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세상은 먼지로 이루어졌다”고 인도의 오랜 속담은 말한다. 무에서 유로 태어났다가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유한한 생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무를 향해, 종말을 향해 열심히 살아간다. 죽어간다. 산다는 것은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고 죽음은 한 생명체의 최종 귀착지가 되어 남은 이들에게 부고를 발송하고는 마침내 종적을 지운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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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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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근 / 돌로 이루어진 피부
고명근은 조각을 사진으로 찍는다. 특정한 시점에 의해 저당잡힌 입체물은 평면위에 안착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다시 입체적인 공간으로 재연되거나 새로운 시선에 의해 분리되어 평면에 안착된다. 사진으로 촬영한 원래의 대상이 지닌 3차원, 입체를 다시 대상이 존재하는 공간…
김홍주와 정광호
김홍주와 정광호는 개념이나 언어의 덫에서 빠져나오려 한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드러내려하지 않고 대상을 상징화하는 것에도 반대한다. 그림의 의미란 작품 안이 아니라 바깥에서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둘의 그림/조각은 오로지 망막에 호소한다. …
박대조 / 돌의 피부에 서린 천진한 얼굴
수묵을 이용한 산수화와 대리석이 지닌 자연적인 무늬와 색상을 이용, 그 무늬의 결을 따라 산수이미지의 자취를 쫓던 것이 박대조의 그간의 작업이었다. 그러나 근작은 이전과는 무척 다른 지점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는 필에 의한 그리기와 대리석이란 오브제를 이용한 작업 대신…
신하순 / 기억의 유람기
신하순의 그림일기를 보노라면 옛 선비들이 남긴 유람기가 떠오른다. 산수를 유람하고 남긴 유산기 遊山記가 그것이다. 하루하루 빠짐없이 그날 있었던 일과 자신의 감상을 기록한 글이다. 정신을 상쾌하게 하고 시야를 확대하려는 의도 아래 자연을 소요하였고 이상과 현실이 괴리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