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어디쯤, 자연속에 들어와 박힌 집/작업실에서 바다를 보았다. 거의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높이로 쌓인, A4용지 한 장 크기의 비닐에 담긴 슬라이드필름 속에서 무수한 바다, 그러나 한결같은 바다이면서도 너무 현란한 바다를 만끽했다. 작가는 그렇게 바다…
박영택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08. 08.
남양주 어디쯤, 자연속에 들어와 박힌 집/작업실에서 바다를 보았다. 거의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높이로 쌓인, A4용지 한 장 크기의 비닐에 담긴 슬라이드필름 속에서 무수한 바다, 그러나 한결같은 바다이면서도 너무 현란한 바다를 만끽했다. 작가는 그렇게 바다…
박영택
날이 너무 더우면 전시장 다니는 일이 무척 고생스럽다. 전시장 안이야 시원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솔직히 한여름에는 많은 전시장을 가지 못한다. 올여름에도 전시는 그닥 많이 보지못했다. 전시를 보려면 온전한 하루를 비워놓아야 하는데 우선 그 시간…
박영택
조선시대의 백자 접시 속에 얼음에 박힌 딸기가 담겨있다. 차가운 냉기와 신선함이 동시에 다가온다. 더러 초록의 잎사귀들도 그 얼음을 뚫고 삐져나와있다. 무슨 냉장고 선전에나 나올 만한 이미지들이다. 생명체의 한 순간이 얼음으로 박제된 것도 같고 차갑고 혹독한 시련 속에…
박영택
1960년대 초반에 한국 작가들이 그린 풍경화 속에는 당시 서울의 판자집들이 자주 재현되어 있었다.(김창렬1960, 이만익1964) 산동네와 판자집은 한국 전쟁 이후 서울의 보편적인 얼굴이었다. 그후 판자집과 산동네 무허가 건축물들이 정비되고 쫓겨가는 과정을 거쳐 현재…
박영택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화실 한 켠에 놓인 제도책상 같은 곳에 앉아있다. 구두수선공이나 활판인쇄공, 목도장 파는 이처럼 아주 작은 공간에 앉아 등이 굽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 종일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린다. 책들의 행간과 행간, 말과 문자 사이에서 소리와 공간과 형상을…
박영택
김은현은 하염없이 흙을 쳐댄다. ‘꼬박밀기’로 흙의 공기, 산소를 빼면서 손과 마음에 걸려드는 순간, 흙을 치다가 적절한 느낌 때 문득 생긴 이미지, 얼굴을 멈춰세웠다. 그것은 흙과의 충분한 교감의 산물이다.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흙을 친다고나 할까, 또는…
박영택
어느 날 우연히 작가는 재활용으로 내놓은 종이박스를 보았다. 안에 담긴 것이 다 써버리면 박스는 버려지고 해체된다. 우리네 삶도 소모되고 탕진되는 순간 소멸되어야 한다. 그 박스는 작가에게 인생과 삶의 상징으로 다가온 것이다. 작가는 버려진 박스를 다른 차원에서 재활용…
박영택
강경구는 서울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산과 그 산과 함께 살아온 이 땅의 사람들의 삶의 질감 같은 것을 그려왔다고 기억된다. 물론 이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좀 곤란하다. 그의 작업의 스펙트럼이 꽤나 넓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그런 것도 같다. 그는 한결같이 …
박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