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면에서 볼 때 이상국의 그림이 지닌 특징은 수평적 시선이다. 이것이 그의 전 작품을 관류하는 특질이다. 대상을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이 아닌 수평으로 바라보는 것, 이 시선 만큼 그의 그림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화력(畵歷) 35년을 일관…
윤진섭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13. 02.
구도 면에서 볼 때 이상국의 그림이 지닌 특징은 수평적 시선이다. 이것이 그의 전 작품을 관류하는 특질이다. 대상을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이 아닌 수평으로 바라보는 것, 이 시선 만큼 그의 그림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화력(畵歷) 35년을 일관…
윤진섭
Ⅰ. 이민혁이 즐겨 다루는 소재는 도시의 일상이다. 그것도 서울과 같은 거대도시(megalopolis)의 일상적 삶의 단면들이다. 아니, 사실 그는 서울을 그리는 작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굳이 ‘서울과 같은’이라고 한 이유는 예의 문화적 보편성 때문이다. 오늘…
윤진섭
나는 유지환을 볼 때마다 늘 강한 포스를 느낀다. 다부진 체구에 검정색 안경너머로 반짝이는 눈빛은 그가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임을 알려준다. 퍼포먼스 작가로 잘 알려진 그는 그러한 포스에 걸맞는 대형 작업을 펼쳐왔다. 가장 압권인 것은 1999년 9월 13일 예술의 전당…
윤진섭
Ⅰ. 도약을 위한 암중모색우리 미술계에서 40대 중견작가가 차지하는 위치는 좀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 위로는 원로작가들에게 치이고 아래로는 치받고 올라오는 신진작가들에게 위협을 느끼는, 다소 어정쩡한 위치가 바로 중견작가다. 화단 활동을 시작한지 20여 년이 지났지…
윤진섭
Ⅰ. [북촌 프로젝트 2012]는 1968년에 창립된 <현대공간회>가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하고 계획한 것으로 규모나 내용에 있어서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야심찬 사업이다. 북촌 일대에 포진하고 있는 약 20여 개 화랑의 협조를 얻어 진행되는 이 전시사…
윤진섭
Ⅰ. 바깥에 존재하는 사물이 그것을 바라보는 자에게 정서적 반향을 가져다주는 이유는 복잡한 심리적 메카니즘의 작용 때문이다. 그것을 가리켜 흔히 ‘감정’이라고 한다. 이른바 ‘마음의 느낌 혹은 마음의 움직임’과도 같은 것이다. 이처럼 사물의 객관적 ‘현실태(現實態)’에…
윤진섭
한 여름, 장대 같은 소낙비가 지나간 후 저 멀리 우뚝 서있는 산을 바라보면 그렇게 시원해 보일 수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청산은 부끄러운 듯 운무 속에서 벗은 몸을 살포시 드러내 보여주었다. 그럴 때면 거기에는 영락없이 절이 있었다. 절은 크나 작으나 문제가 되지…
윤진섭
필자가 어렸을 적, 초가집을 지을 때면 동네사람들이 하얗게 모여 서서 구경을 하곤 했다. 목수들은 아주 천천히 일을 했기 때문에 집을 짓는 데는 여러 달이 걸렸다. 맨 먼저 하는 작업은 집 지을 터에 높다랗게 쌓인 흙을 커다란 바위로 단단하게 다지는 일이었다. 이 때는…
윤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