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자락 일대를 점거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언제나 나는 자하연(紫霞沿)을 찾는다. 몇 해 전부터 이 학교 강의를 맡아 학기 중이면 매 주 출근하다시피 하거니와 여름방학이 끝난 9월 1일 들렀더니 낯선 풍경이 맞이한다. 연못 가에 신위 동상을 얹은 기념…
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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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08. 09.
관악산 자락 일대를 점거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언제나 나는 자하연(紫霞沿)을 찾는다. 몇 해 전부터 이 학교 강의를 맡아 학기 중이면 매 주 출근하다시피 하거니와 여름방학이 끝난 9월 1일 들렀더니 낯선 풍경이 맞이한다. 연못 가에 신위 동상을 얹은 기념…
최열
2008. 08.
1924년 3월 최남선이 <시대일보>를 창간하여 기존의 동아, 조선을 압도하는 호소력을 발휘하였다. 자본의 열세를 겪던 시대일보사는 1926년 11월 판권을 이상협에게 인계하였고 이상협은 <중외일보>로 개제하여 민족의 선봉과 척후를 자임하였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193…
최열
2008. 07.
김복진(金復鎭)은 1925년 8월 창립한 카프(KAPF)의 주도자였다. 카프는 좌익 문예운동기관으로 당대 제일의 임화, 박영희, 김기진과 같은 논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들은 1920년대 문학 비평과 이론을 주도하고 있었는데 또한 김복진은 안석주와 더불어 미술 비평과 …
최열
2008. 06.
종로를 지나치며 마주칠 때마다 아련한 추억이 뭉게구름처럼 떠오르는 곳이 있다. 우리은행 동대문지점이다. 그 앞에 서면 오래전 세상 떠난 오윤(吳潤)이 살아 있어 곁에 속삭이는 듯 해서인지 그렇게 오래 서 있을 수는 없는 곳이다. 종로 4가 네거리 한쪽 모서리를 가로질러…
최열
2008. 05.
김용준(金瑢俊)과 이태준(李泰俊)은 둘도 없는 지상의 벗이었다. 동갑내기였지만 스물이 넘었을 때 현해탄 건너 동경에서 처음 만났는데 운명이었던지 두 사람은 생애가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을 함께 했다.동경미술학교 학생 김용준이 백치사(白痴舍)란 조직을 만들고서 백귀제(百鬼…
최열
2008. 04.
조선 정부가 1884년 4월 22일 우정총국(郵政總局)을 설립하였는데 여기에 안중식이 사사(司事)로 사했다. 안중식은 여기서 우표도안과 같은 업무를 담당했던 것 같다. 1881년 9월부터 한 해 동안 청나라에서 서양미술, 사진술, 제도법을 배우고 귀국해 기계국에 근무하…
최열
2008. 03.
1910년 3월 13일 광통관(廣通館)에서 한일서화전람회 개막식이 열렸다. 대한제국 황족과 관료 및 통감부의 일본인 관료가 소장한 서화골동품을 진열한 전시장은 매우 현란했다. 당시 광통관은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광교(廣橋) 남쪽 대로변에 새로 지은 서양식 건물이었다. 1…
최열
2008. 02.
대한제국 고종황제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1906년 전환국의 기계시험소를 개편한 공업전습소를 창설하였다. 염직, 직조, 제지, 금은세공, 목공과 같은 분야를 교육하고 연구하는 기관 공업전습소는 부국강병의 기초를 육성하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이상을 담은 보금자리였다. 단…
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