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칼럼 외부칼럼
김성호
LAST PUBLISHED
ALL(709)
화이트 큐브로 초대하는 전유의 자연미술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그룹 야투(YATOO, 野投)’의 일원이자, 자연미술가로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고승현의 이번 개인전은 화이트 큐브의 공간에 자리를 잡고 자연과 자연미술에 대한 탐구를 지속한다. 고승현은 이번…
이야기가 있는 풍경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대구문화예술회관의 《2023 올해의 중견작가전》의 일환으로 펼쳐진 김기주의 개인전이 내세운 테마는 ‘이야기가 있는 풍경’이다. “자신이 경험한 지난 일이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남에게 일러 주는 말”을 이야기라…
스왑 - 무작위의 작의를 실현하는 전환의 미학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 정산 김연식은 인디라망(因陀羅網)이라고 하는 거대 화제(畫題) 아래 올해 5개의 연작 전시를 마치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처럼 선보인다. 그는 한자어 인다라망을 산…
비순수의 시대에서 성찰하는 순수의 미감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비순수의 시대에서 맥아트 미술관(Mac art museum)의 기획전인 《Pure》전이 표방하는 주제어 ‘퓨어(pure)’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음, 오염되지 않음, 순전함”을 전제한…
영원을 향한 빛의 예술김성호(미술평론가, Sung-Ho KIM) ‘교회에서는 이색 화가, 미술계에서는 이색 사제’로 불려온 화가 김인중 신부의 작품 세계는‘영원을 향한 빛(光)의 예술’이다. 이 글은 그가 회화뿐 아니라 스테인드글라스, 세라믹 작업 안에 두루 담아낸 ‘…
블루의 전유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시우(時雨) 김영재의 최근 작업은, ‘때에 맞추어 오는 비’라고 하는 의미의 그의 아호(雅號)처럼, 그에게 있어 ‘필요한 유의미한 시점’을 맞이한 듯하다. 1989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주로 스트레이트 포토 방식…
투영과 반영의 합주로 빚은 멀티플 웨이브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 작가 유진구는 여러 조형 실험을 거쳐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자개를 통한 평면과 입체의 조형 실험을 거듭해 오고 있다. 물속을 유영하는 금붕어나 잉어의 율동미 가득한 형…
에너지의 형상 – 파동에 관한 사회학적 메타포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 조준호는 그간 조각과 설치의 언어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그는, 인간이 태초부터 자연의 한 부분으로 존재해 왔으나, 물질문명을 구축해 나가면서 자연과 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