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칼럼 외부칼럼
김성호
LAST PUBLISHED
ALL(709)
숭고한 도시생태학- 상상의 도시/숲김성호(미술평론가, Sung-Ho KIM) 유리 상자 안에는 작가 신예진이 상상으로 일군 신화의 세계로 가득하다. 전시장 중앙에 뿌리를 드러낸 채 육중한 자동차 엔진을 안고 거꾸로 매달린 거대한 나무, 그 주위로 높거나 낮게 쌓아 …
풍경을 정물로 변주한 ‘환상 바다’ – 라메시스(Lamesis)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 작가 창남은 이번 전시의 주제로 ‘라메시스(Lamesis)’를 내세웠다. 이것은 그녀가 불어로 바다를 뜻하는 ‘라 메르(La mer)’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작가 한희숙은 이번 개인전에서 ‘본 보야지(Bon Voyage)!\'라는 테마를 통해서 관객에게 힐링이 가득한 한 편의 \'휴양지로의 여행’을 선사한다. 국내외 여행 속 과거의 기억이 \'지금, 여기’에 …
숲속의 은신처 II – 예술로 다시 짓는 자연 속 셸터김성호(미술평론가, Sung-Ho KIM) 1. 프로젝트 개요 2024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야외 설치 작품’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프레-비엔날레 성격의 《2023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프로젝트전》(2023…
기억 혹은 체험적 서사와 마주하는 내적 추상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 I. 꽃 아닌 꽃 – 개인 서사를 응축한 마인드스케이프 주지하듯이, 20세기 추상미술은 서구에서 아방가르드, 엘리트주의, 국제주의로 대별되는 집단 미술운동으로서의 모더니즘의 주…
17인의 핀포인트, 모두의 핀포인팅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핀포인트를 탐색하는 모두의 핀포인팅 2023년 하반기 성신여대 조소과 석박사 과정 세미나 전시는 핀포인트(Pinpoint)라는 타이틀을 제시한다. 핀포인트가 무엇이고 이 전시가 지향하…
회화의 본질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 작가 제니 킴(Jenny KIM)은 자신의 작업을 통해서 회화하기가 무엇인지를 지속해서 되묻는다. 수많은 예술가, 이론가들이 규명해 왔던 회화에 대한 정의가 김현주의 작업에서 날것으로 되살아…
빛을 품은 무아의 검정, 그 깊이에 대한 탐구 김성호(미술평론가, Sung-Ho KIM) 작가 최세경이 이번 개인전에서 내세운 주제는 “현(玄) - 눈을 뜨다”이다. 이 주제는 피상적으로 검정에 대한 조형적 모색을 통해 궁극적으로 ‘눈을 뜨는 어떠한 상태’를 지향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