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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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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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을 확장하는 환경 속의 조각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이창희의 최근 작업은 세 개의 시리즈로 구성된다. 〈Holes〉, 〈Rhythmic Ruler〉, 〈걸어가다〉와 같은 제목으로 펼쳐지는 세 범주의 작업이 그것이다. 이 세 범주는 자세히 보면 조각…
산뜻한 일상과 동화적 내러티브의 현대채색화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이소명은 장지에 수간 안료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한국화의 기법을 고스란히 물려받으면서도 화법이나 제작 태도에 있어서 서구 미술의 형식을 접목한다. 그것은 현대 한국화의 장에서 고민하던 …
공생 - 자연을 주체로 전환하는 하나의 방식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1. ‘보이지 않는 것 / 들리지 않는 것’의 시각화 작가 김동현의 작업은 마치 마술과 같다. 엉뚱해 보이는 곳에서 느닷없이 꿈틀대는 생명이 발아할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곳에…
규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1. 프롤로그작가 홍준호의 작업은 구겨진 종이 위에 빔프로젝터로 사진 이미지를 투사하고 그것을 다시 카메라로 촬영하는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다. 구겨진 종이의 피부 위에 투사된 사진은 굴곡진 종이 위에…
봉다리의 새로운 여행 - 〈흑 백〉 연작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1. 프롤로그작가 이경호는 그동안 퍼포먼스,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유형의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과 자본, 삶과 죽음, 생태적 주제와 관련한 은유와 비판적 풍자의 조형 언어로…
‘부조리의 인간’을 탐구하는 회화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I. 엄마와 화가 누구에게나 엄마가 있다. 내게 자신의 자궁을 주고 분신(分身)을 허락한 모태로서의 엄마! 열 달간의 ‘태아의 시간’을 선사하고 전(全)신체적 소통을 통해 교감하면서 나의 모든…
눈물을 위한 상념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1. 눈물 풍경 울컥한다. 이유는 모른다. 왜일까? 천장과 바닥을 잇는 커다란 흰색의 캔버스천이 늘어뜨려진 그곳에서 작가 서옥순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일까? 캔버스 천 안에서 자리하고 있는 그녀의 커다란 얼굴이 …
순환의 여정 - ‘들숨과 날숨’의 인간학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I. ‘물과물’ : 물(物)로서의 물(水) 화가 정충일이 최근작에 제시하고 있는 작품명 ‘순환, 물과물’은 그의 전작(全作)들을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개념으로 판단된다. 특히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