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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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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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이미지 - 하얀 망각과 붉은 기억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붉은 피는 이보람의 화두이다. 그 피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전쟁, 테러와 살육의 현장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재난과 사고의 현장…
기억의 잔상과 이미지의 소환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양승규는 자신의 회화 작업을 통해서 망각의 깊은 심연으로부터 ‘기억의 잔상(Afterimage of Memories)’을 소환한다. 그의 회화에서, 격자 형식으로 분리된 색 패널들은 과거 속 이미지의…
이홍원의 문신회화 - 풍자적 비판으로서의 또 다른 회화 김성호(미술평론가) 이홍원의 최근작은 문신(文身)을 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여인의 등에 가득 채운 십이지신상, 마릴린 먼로의 빰 위에 그려진 신윤복의 미인상, 부처의 얼굴에 새겨진 예수상 등 문신…
삶의 이미지: 사실과 해석 사이를 매개하는 회화 김성호(미술평론가) I. 현재까지 : 재현적 표현과 사실의 해석양효순은 이번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대상을 포착하고 재현하는 ‘손의 기술과 능력’에 신뢰감을 주는 사실적 화풍에 천착해 왔다. 그녀의 회화는 대상의 외피를 고스…
시작점갤러리 다임 개관전 - 하우스워밍 파티에 부쳐 김성호(미술평론가) I. 시 (始)시작점(始作點)과 출발점(出發點)은 목적을 향한 첫 단계의 지점이다. 그것은 외출을 위해 준비한 옷의 첫 단추를 끼는 일이자, 새로움으로 가득한 모험의 여정을 위해 첫 발걸음을 떼는 …
일상으로부터의 예술과 생활미학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2016 동탄아트스페이스 화성작가조명전》이 ‘생활미학(生活美學)’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 전시는 공예작품을 대상으로 한 동탄아트스페이스의 첫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순수미술이 주도하는 비영리 …
의식이 현현하는 추상의 세계 김성호(미술평론가)한국적 추상화 - 물질의 비움과 의식의 현현 주운항의 최근 회화는 추상이다. 클리멘트 그린버그의 주장 이래 20세기 서구의 추상은 ‘평면’이라는 매체의 물리적 속성에 골몰하는 의사과학적인 존재 …
심해로부터 건져 올리는 망각의 유산과 생명 존재의 메타포 김성호(미술평론가)최영근의 회화는 깊은 바다, 심해(深海)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실제적 공간에 대한 재현이기보다 하나의 메타포로 작동한다. 조화(調和)와 상생(相生)의 장으로서, 인간 사회에 대한 은유로서,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