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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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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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사유적 관조 - 비움과 지움김성호(미술평론가) I. 프롤로그기획자의 서언에서 드러나듯이, 이번 전시 《한국화의 접점展 - 반영과 여백》은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문명 속에서 ‘한국성’을 인지하고, 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기획된 전…
희거나 푸른 점들의 군집, 그것으로부터의 파동김성호(미술평론가)천광엽은 2012년 윤진섭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한국의 단색화》 전에서 ‘포스트 단색화’로 지칭되는 일군의 작가로 소개된 바 있다. 그는 이미 1세대 단색화 작가들과 다른 회화의 지향점에서 1990년…
반(半)투명성을 지향하는 소통의 파이프 조각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작가 이철희는 이번 전시에 파이프를 모듈로 삼아 조각의 몸체로 삼은 최근작들을 선보인다. 이 글에서는, 패턴과 변주, 빛의 투과와 반투과, 존재와 부재의 미학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세월의 켜를 건져 올리는 침향무(沈香舞)와 합(合)의 변주 김성호(미술평론가)작가 유진구의 작품 세계는, 5년여 전 자개를 사용하여 첫 변모를 시도한 이래, 전통의 재해석과 실천 나아가 합(合)의 변주라는 화두로 확장해 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물론 전통 공예의 영…
보는 것과 보이는 것, 뉴-바니타스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화가 오흥배는 〈Bodyscape〉로 명명된 이전 시리즈 작품에서 클로즈업된 신체의 일부분을 극도로 정밀하게 그려내는 작업에 골몰해 왔다. ‘누드의 절단된 상반신’ 혹은 ‘클로즈업된 하이힐…
불이 만드는 청명한 풍경 김성호(미술평론가) 〈유리섬미술관〉에서의 이번 기획전, 《GLAS : SCAPE in Contemporary Art – 동시대 유리 풍경》전은 유리 조형의 세계를 묵묵히 펼쳐 나가고 있는 18인의 예술가를 초대했다. 회화나 디지털 이미지의 방…
포획, 재전유, 포월로서의 사진 행위 김성호(미술평론가) 박형렬의 작업은 대략 두 가지 제목 혹은 범주로 전개되어 왔다. 하나는 ‘THE CAPTURED NATURE(2010-2012)’이고, 또 하나는 ‘FIGURE PROJECT(2013- )’이다. 그의 작업에서 …
신진 작가들의 포스트 이머징 프로젝트김성호(미술평론가) 0. 프롤로그동탄아트스페이스가 신진 작가들을 찾는다. 멋지고 값진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신진들은 기성세대를 비판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득권 세력의 수구적 태도를 괴롭히고 잘잘못을 따져 물어 결국은 한 지역의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