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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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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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신진들의 스토리텔링과 미시 서사의 힘 김성호(미술평론가)I. 전시 개요이 전시는 갤러리 세인이 2015년부터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마련한 연례 기획전이다. 전시는 10년 이상 작업에 매진해 온 역량 있는 1-2인의 작가들과 더불어 미술 현장에서 최근 활동을 시작…
결의 미학과 하얀 상상력김성호(미술평론가)꽃을 만드는 화가작가 이인호는 꽃을 그린다. 아니 꽃을 만든다. 드라이비트(drivit)로 회화적 질료를 만들어 낸 패널 위에 그녀는 풀을 먹인 펄프죽을 하나둘 떼어 내 정성스럽게 꽃을 만들어 올린다. 하나, 둘, 셋, 넷...…
플라스틱 메커니즘의 미래적 상상 김성호(미술평론가)이익렬의 이번 전시 주제, ‘자본주의의 시스템(Systems of Capitalism)’은 묵직하다. 마치 사회학 총서의 제목처럼 들리는 이 주제는 미술가의 전시 제목으로 내세우기에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이…
퀀텀 점프-약동하는 청년 작가와 전시 지원 모델김성호(미술평론가)I. 들어가는 글 - 협력의 전시 지원 모델경기창작센터(센터장 서정문)와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의 협력 전시 사업인 《퀀텀 점프: 경기창작센터 청년작가전》은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작품 발표 지원을 다…
물의 결, 물의 빛 그리고 영혼의 물방울김성호(미술평론가)I. 물방울, 물방울들오태원은 물방울을 만들고 물방울의 이야기를 펼친다. 물방울이란 원래 자연에 있는 것이니, 물방울을 형상화하고 물방울에 관한 이야기를 만든다고 하는 것이 보다 더 적절하겠다. 물방울은 어디에 …
변주의 공간 유희김성호(미술평론가)I. 자라나는 조각조각가 계낙영은 1970년대에 ‘나무’라는 단단한 재료를, 흐물흐물 풀어 헤쳐지는 운무(雲霧)처럼, 혹은 하늘거리는 포목(布木)처럼 때론 굴곡이 가득한 피혁(皮革)처럼 연성체의 무엇으로 변화시켜 내는 일에 골몰해 왔다…
이봉상의 구상 회화에 나타난 환원적 자연주의 (하편)김성호(미술평론가)(상편에 이어서)VII. 중년 이봉상(1953-1966) - 미술교육자 화가 1953년 휴전 이후 삶의 터가 부산으로부터 다시 서울로 변환된 상태에서 이봉상은 지금까지 그가 받은 교육과 훈련을 후배 …
이봉상의 구상 회화에 나타난 환원적 자연주의 (상편)김성호(미술평론가)I. 들어가는 말이봉상(李鳳商, 1916-1970)은, 1916년, 병진년(丙辰年)생의 많은 작가들이 그러했듯이, 한국의 근대미술에 있어 싹을 틔우는 주요한 위치를 점유하는 작가이다. 대한제국이 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