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경

한국의 서양화가인 고 천병근 화백의 32주기를 기념하여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국내의 미술관이 소장한 화백의 작품은 물론 유족들의 소장 작품도 볼 수 있는 <천병근 화백 32주기 유작전>이 6월 5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전시의 개막식에 앞서 천병근 화백의 생애와 예술을 이해 할 수 있는 강연이 개최되어 다녀왔다. 



서성록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의 강연 중
미술평론가이자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인 서성록 교수가 첫번째 강연자로 ‘천병근, 예술적 감각과 역적 감각의 총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목회자였던 아버지 천세광 목사의 영향을 받은, <자애>를 비롯한 초기의 기독교적 작품, 선이 중심이 된 ‘추상적 초현실 수법’이 나타나는 1960년대 작품, 제주도 귀향시기의 자연주의적 작품, <심청전>과 같은 한국의 설화를 차용한 80년대 도불시기까지 천병근 화백의 생애와 그에 따른 작풍의 변화를 요약해서 이해 할 수 있었던 강의였다. 강연의 말미에 서 교수는 “바람 잘 날이 없는 미술계에서 우직하게 자신의 예술을 추구한 석전경우(石田耕牛)의 태도는 주목할 만하다”, 며 “생전에 그가 남긴 무수한 드로잉과 기록들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예술의 길을 달려왔는지 실감 할 수 있었다.” 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애선 큐레이터의 강연 중
두번째 강연자는 미술사학자이자 현재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이애선 큐레이터가 ‘천병근과 한국의 초현실주의’로 진행하였다. 이 큐레이터는 “천병근 화백은 면과 선으로 구분된 이질적인 화면 구성, 부처와 기독교의 상징 등 종교적 모티프의 사용과 같이 당대 미술의 주류였던 추상주의와 다른 작품을 고집했다“라며, “천병근 화백은 시대 인식을 잃지 않고 진정한 리얼리티를 추구하려고 노력했던 1930년대 조선 화단의 초현실주의자들의 이념을 이은 당대의 진정한 아방가르드 초현실주의자라고 정의 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번 천병근 화백의 유작전을 시발점으로 근대 한국의 아방가르드와 초현실주의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되었으면 한다고 이애선 큐레이터가 강연을 마무리 했다. 간단한 질의 응답으로 강연이 끝난 이후에 오프닝 행사가 이어졌다. 오프닝 행사에는 많은 원로 화백이 방문하여 고 천병근화백의 유족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오프닝 전경



전시장 입구
이번 강연으로 많은 미술관계자들이 천병근 화백, 그리고 더 나아가 전후 근대 작가들의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개막 행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서성록 교수의 말 처럼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몇년간 잊혀져 왔던 전후 근대 미술에 대한 연구와 전시들이 활발하게 이루어 졌으면 한다 <천병근 화백 32주기 유작전>은 서울 중구 소재의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오늘 6월 5일 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원고: 김가은

사진: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