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보이’ 이상(李箱, 1910. 9. 23-1937. 4. 17). 난해한 시, 기괴한 행적, 20대에 찾아온 너무 이른 죽음 등... 세상은 그를 ‘천재 시인’이라 부르며 새로운 신화를 낳았다.

지난 9월14일 전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김찬동 아르코미술관장은 "이상의 생애를 추적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문학, 미술, 건축, 디자인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재조명"했고 "신격화된 그를 탈피하고 새로운 담론을 생성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책, 삽화이미지 자료, 신문, 영화 및 포스터 등 무려 160여점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가 전시된다. 그 중 이상이 직접 디자인하고 최초로 쓴 동시 <목장>이 실린 (재)왜관베네딕도 수도원 소장품인 <가톨릭 소년>(1936년 5월호)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이상의 친구이자 30년대 한국근대회화의 대표작가인 구본웅의 <여인>을 비롯해 김환기의 <론도>, 유영국의 <릴리프오브제>도 선보인다.



전시공간은 이상의 시, 소설, 수필 등의 텍스트에서 자주 등장하는 제비다방, 경성거리, 백화점 그리고 극장으로 구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상의 제적부에서부터 학창시절의 모습, 학적부 자료까지 그의 생애와 식민지 당시 1920-30년대 모더니즘 유입으로 인한 근대 도시문화도 엿볼 수 있다.

또한 1920-30년대 모더니즘이 현대에 이르러 바이런킴, 정연두, 정영훈, 차지량 등 4인에 의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그 흐름을 살펴볼 수도 있다. 미국 모더니스트 회화의 오마주와 그 한계를 실험하는 바이런킴, 실낙원을 시각화한 정연두의 영상, 이상텍스트가 가진 구조의 특징을 시각화해 인터렉티브한 공간을 구현한 정영훈,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작가 차지량의 <미드나잇 퍼레이드>가 함께 전시된다.

한편 이상을 연구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권영민 서울대 국문과 교수, 김민수 서울대 디자인과 교수, 오광수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전문가들의 녹취 영상도 상영된다. 전시는 10월1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