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선영 : 긋다 잇다 짓다
2021.5.20-6.9
이화익 갤러리


전시전경

이화익 갤러리에서는 오는 9일까지 변선영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긋다 잇다 짓다>를 선보인다. 변성영 작가의 그동안 작업들은 주로 패턴을 골조로 화면 속 패턴의 형식적 의미, 패턴들을 만들어 내기위한 무가치라 생각될 수 있는 반복적 행위들을 통하여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왔다. 그녀에게 패턴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닌 점과 선 그리고 패턴들의 배치와 색상들의 선택과 조합까지 다양한 고민에 대한 기록의 흔적이자 가치화의 결과물들이다.
이 결과물들은 결국 가치에 관한 물음들이고 가치의 전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에게 패턴들은 그 자체의 미학, 인간사에서의 문화적 의미 그리고 가치와 무가치의 상대성과 그 모호함에 대한 생각들을 잇는 매개체이다. 그 동안의 작업은 이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결을 보여준다. 그동안 작가는 끊임없이 패턴을 긋는 노동집약적 작업들을 보여왔고, 다양한 대상에 관한 작가의 질문들을 패턴화해 서로 이어왔다. 그런 작가는 이제 사회와 문화, COVID-19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 인간들을 향한 다양한 시선들을 짓기 시작한다. 


oh! My shelter, Pencils on canvas, 162x260cm, 2021


4x4, buttons, Acrylic on canvas, 120x120cm, 2021

이전에는 작가가 대상을 대하는 태도를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갔다면, 지금은 보다 살아있는 사회에 집중하고자 하는 듯하다. 작가는 COVID-19 이라는 예기치 못한 작금의 위기상황 앞에 서있는 나약하고 무기력한 인간들을 목도했다. 연결이라는 사회가 갖는 가장 기본적인 속성이 절연된 지금, 작가는 연필을 통하여 다시금 시작하고자 한다. 작가는 가장 원초적인 것, 회화의 출발선이 되는 것, 동시에 가장 섬세함과 예민함을 요하면서도 매체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연필을 택하였다. 결국 수행적 행위를 이어가지만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동시대성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목격할 수 있다. 


전시전경


oh! My shelter (세부), Pencils on canvas, 162x260cm, 2021 

화려한 색상과 패턴에서 찾은 가치에 관한 질문들과 회화의 구성들을 뒤로한 채, 이번 작품들은 보다 날것이고, 흔적속에 담긴 자취와 관념들을 얇고 또 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날것의 표현이 가장 원초적 인간과 원초적 회화의 기질에 가까운 작업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중한 roll paper, Pencils on canvas, 85x120cm, 2021

작가 자신만의 언어로 작금의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변선영 작가의 개인전<긋다 잇다 짓다>은 오는 6월 9일까지 이화익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