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자 : 조용한 날들

2021.7.2–7.22

갤러리진선



갤러리 전경


정경자 작가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조용한 날들>을 통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의 인간이 바라보는 시끄러운 갖은 시선들을 조용한이라는 반어적 형용사로 극대화한다.




So, Suite_05, Digital Pigment Print, 49x60cm, 2018



Nevertheless_09, Digital Pigment print, 39x50cm, 2017


이번 전시는 두 가지 시리즈로 구성된다. <So, Suite>시리즈는 작금의 상황에 인간이 맞이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공간을 통해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영업이 종료된 호텔의 모습을 담아낸다. 굴곡의 이미지, 폐쇄의 이미지, 결박의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대상을 사진으로 담아냄으로써 우리가 현재 처한 다양한 상황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를 바라보는 관객은 우리가 작금의 시대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예컨대 답답함, 억압됨, 통제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미묘하게 표출되는 사진들을 통하여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so, suite 시리즈는 조용한 날들이라는 전시 타이틀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과 같은 표현으로, 작품들과 시리즈 타이틀과의 연관성은 일종의 블랙코미디스러움을 보여준다. 




Nevertheless_02, Digital Pigment Print, 60x77cm, 2021




Nevertheless_07, Digital Pigment Print, 100x77cm, 2021


나머지 하나의 구성은 <Nevertheless>시리즈이다. 시리즈의 타이틀과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은 나아간다. 죽기 직전의 식물의 모습, 낯선 벚꽃의 이미지들은 작금의 시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일 수도, 우리네의 시선일 수도 있다. 피폐하고 낯선 현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멀리 불빛과 같이 우리의 일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빛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시전경 



So, suite 작품 3



Nevertheless_10, Digital Pigment Print, 60x60cm, 2021


앞의 두 가지 시리즈를 통하여 작가는 대의적, 거대한 담론을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미세한 것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것, 주변의 것들, 어디선가 보았을 법한 것들을 통하여 굉장히 일상적인 우리의 삶에 현 상황을 대하는 다양한 태도들이 숨어들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발견하고 만나면서 팬데믹이라는 누구나 처음 겪는 초유의 상황 속에 그저 한 인간으로의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우리에게 제공될 것이다. 



전시 전경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이한 작가의 시선과 작가의 시선을 빌려 자신을 찾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갤러리진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건형 twowar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