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도일 : Everything Is Fine
2021.8.26–10.1
페로탕갤러리

페로탕갤러리 전경
페로탕갤러리 서울에서는 오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남성성을 상징하는 소품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닉 도일의 개인전 <Everything Is Fine>전을 개최한다.

전시 전경
닉 도일은 팝아트 경향의 작업을 이어나가는 작가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에 집중한다. 그는 친숙한 대상들을 기조로 물질과 문화, 대상에 대한 비판을 이면에 장치시켜 양면적 경험과 사유를 내포한다. 특히 그는 패권적 남성 우월주의에 대한 의문과 자본주의의 이면에 대한 탐구 그리고 미국의 신화적 정체성 비판에 대한 집중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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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Doyle, I Think Universe Is Trying to Tell Me Something, Collaged denim on custom relief panel, 182.9x76.2cm, 2021
이번 개인전 <Everything is Fine>은 그의 탐구와 집중의 연장선으로 쉐이빙 크림, 보타이와 같은 전형적 남성성 표상의 오브제들을 그만의 화법으로 화면 그리고 오브제로 풀어낸다. 이러한 일련의 오브제들은 그 이면의 무의미함, 덧없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적 문화적으로 정형화된 성별 도구들이 그에게는 텅 빈 여행 가방 내부의 모습과도 같이 허망하며 고독함일 뿐이다. 남성성이라는 구획화된 일종의 편견, 그 편견 속에서의 질식에 가까운 강박들은 자연스럽게 올가미, 보타이, 벨트와 같은 오브제를 치환되며 어찌 보면 유쾌해 보이는 대상의 이면을 가감 없이, 직설적 언어로 풀어낸다.

Nich Doyle, Everything Is Fine, Acrylic and collaged denim on custom relief panel, 182.9x327.7cm, 2021

전시 전경
그는 데님이라는 매체의 선택을 통해 일련의 직설적 화법 뒤에 문화적 속성과 그 멜랑콜리를 은유적으로 포함한다. 골드러시 시기 광부들의 질기고 튼튼한 작업용 바지를 위해 데님이 활용되었다. 이후 광부, 농부, 카우보이 등 흔히 남성적이라는 사회적 규범 직종의 노동자들이 데님 청바지를 입게 되었고, 이는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이 지점이 작가가 남성성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데님을 선택한 연유이다. 역사적, 문화적 메타포로의 데님의 활용은 그 상징성을 작업물에 함유한다. 특히 미국 카우보이의 전형적 이미지와 같이 올가미, 선인장, 데님은 미국 서부의 문화적 배경, 역사적 속성 속에서 탄생한 남성성의 신화에 대한 도전을 보여준다.

Nick Doyle, One Foot Out the Door, Collaged denim on custom relief panel, 151.1x113cm, 2021

Nick Doyle, Fooling No One, Collaged denim on custom relief panel, 68.1x122.2cm, 2021
결국 작가가 선택한 데님이란 소재는 미국의 역사를 담은 일종의 분열적 상징성을 내포한다. 미국 서부, 노동, 남성성, 혁명의 상징이자 분열된 속성을 담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속성들은 전형적인 미국적 이야기이고 작가는 이를 통해 보편적 정서와 규범에 도전하고자 한다.

Nick Doyle, Surrender, Wood, leather, brass, merino wool, 83.8x39.4x24.1cm, 2021

Nick Doyle, Outlaw, Wood, leather, 35.6x45.7x33cm, 2021
Everything is fine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은 안녕하지 못하다. 작가의 선택과 노동으로 생산된 대상 이면에 위치한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일까지 페로탕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