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상실의 시대
2021.7.1–11.24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전경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조선 후기 국가 공식 참형장이었던 서소문밖 네거리에 19년 개관하였으며, 한국 최대 천주교 순교성지인 동시에 문화의 보편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복합공간이다.
해당 전시 <다중상실의 시대>는 김이경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미디어아트 감독이 기획, 감독한 전시로 바이러스가 창궐한 현실을 조망하고 도구적 이성의 오만과 한계를 치열하게 반성하고자 마련되었다. 더불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체적인 삶의 의지와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모색하는 시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8월 25일 다중상실의 시대 전시 홍보를 위한 기자간담회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었다. 간담회에는 원종현 관장, 김이경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미디어아트 감독, 김현주, 박순영, 여운승, 윤지원, 이미성, 주미나 참여작가들이 참석하였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관장 원종현
원종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장은 “순교의 장소에서 진행되는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는 인간에 대한 또 다른 이해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자, 뉴노멀시대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가능한 전시이다.” 또한 “팬데믹 시대를 견뎌내는 우리 모두에게 이번 작품이 대안 사회로 옮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의미 있는 성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하였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미디어아트 감독 김이경
김이경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미디어아트 감독은 “이번 전시는 성인과 순교의 장소라는 공간의 역사성에서 출발하였다. 결국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공간이기에 장소특정적 미디어아트를 설치하고 작품들을 구현한다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되며, 박물관의 목적인 공감과 치유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하늘길이라는 공간자체 구성부터 계획과 기술력을 해당 전시에 적용하였으며, 코로나시대를 맞이한 우리의 상황을 어떠한 방식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또한 어느 공간에서도 동일한 음향을 느낄 수 있으며, 한국에서의 유일무이한 전시 공간이다. 이를 통하여 자신을 바라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하였다.

좌측부터 김이경 감독,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여운승 작가, 김현주 작가
이번 전시 <다중상실의 시대>에는 총 3편의 미디어 아트가 출품된다. 이를 구성하는 세 단계의 작품들은 하늘길 공간의 건축 구조적 특성과 역사적 상징성을 담보하고, 1. 인체의 반응, 2. 심장의 진동, 3. 유전자의 변이라는 생물학적 은유를 사용하여 코로나 시대의 인간 조건을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이러한 일련의 단계의 사유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한 세계에 대한 윤리적 단초를 탐색하는 전시이다.

김현주, 박순영, 모두를 의심하기
해당 단계에서는 우리가 익숙히 여기던 만남과 접촉, 이동과 거주라는 방식이 두렵고 낯설어지는 모순된 상황을 인체의 반응에 비유한다. 인체를 3D 맵핑하여 카메라가 몸속을 이동하며 내부에서 외부로의 시점을 그려내는 실존적 내비게이션은 작가의 숨소리와 목소리가 더해져 존재의 불안정과 고통을 내부에서 투시하고 지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운승, 윤지원, 혼자 살아남기
해당 단계에서는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혼란을 야기하는 아노미적 경험과 생존의 몸짓을 심장 박동이 진동하며 균형점을 찾아가는 비유를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를 캡처하여 파동과 함께 전달하고 규칙과 혼돈, 편안함과 긴장감이라는 대립적 관계를 넘나들며 적응해가는 과정을 형상화한다. 컴퓨터 알고리즘이 임의적으로 생성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는 사운드 비쥬얼라이제이션 기술을 사용한 공감각적 표현으로 감각의 전이를 통해 소리를 눈으로 보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미성, 주미나, 공존의 이유
해당 단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인간상을 유전자의 변이 과정에 비유하며 이를 시각화한다. 나선형 구조의 유전자는 소용돌이치고 이동하며 다양한 색상으로 충돌하고 혼종화되는 형상을 보여준다. 영상의 입체성은 해체되고 파편화된다. 이를 통해 대재난에 대한 집단적 대응과 적응을 통하여 사회적 가치와 규범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늘길 전경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거대한 변화를 사회심리 및 윤리적 관점에서 성찰하고, 다중상실의 시대에 맞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하늘길에서 진행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
동영상: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