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 초대전 : 수직선회》
2021.10.31.-11.20
4log gallery 1F

전시 포스터
《위는 아래_고이 떠놓은 흙탕물 : 석민정x황문익》
2021.11.7.-11.27
4log gallery B1

전시 포스터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4log는 1층의 카페와 지하의 전시장으로 이루어진 갤러리카페다. 지금 이 곳 1층에는 오성진의 개인전이, 지하 공간에는 석민정과 황문익의 2인전이 진행중이다.

전시 전경
먼저 1층의 카페에 들어서면 공간 곳곳에 오성진의 그림이 어우러지고 있다. 원래 있는 그림인지, 오성진 전시의 일부인지 확인해야 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전시의 제목인 ‘수직선회’는 비행기가 급선회할 때 수직으로 방향을 바꾸어 상승하는 비행을 뜻하며, 마치 하늘로 상승하는 듯한 몽환적인 작가의 심상을 표현한다.

오성진, <Landscape series 1>, 2015, oil on canvas, 40.9x24.2cm

오성진
오성진은 19세기 인상주의의 계보를 따른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터너(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1775-1851)의 강렬한 풍경화를 떠올린다. 오성진이 그려낸 자연은 그의 내면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사실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추상적이다. 이에 더해 작가는 빛의 흐름을 섬세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의 작품을 (마음의)풍경화로 만든다. 작품 속의 풍경을 들여다 보면 마치 작가의 감정이 전달되는 듯한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황문익

작품 일부
지하 전시장에 들어서면 황문익의 불상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크고 작은 불상들은 저마다 작은 그룹으로 원을 만들어 앉아있는데, 개중 가장 큰 불상이 조명을 받아 뒤편의 프로젝터에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가운데의 목이 잘린 불상에게 내리쬐는 푸른 조명 역시 그렇다.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이들은 그 내용을 따라가도록 한다는 점에서 연극적인 서사를 가진다.

석민정

석민정
벽면과 안쪽 공간에는 석민정 작가의 페인팅이 전시되었다. 그 중 황문익의 작품을 둘러싼 벽에 걸린 작품들은 돌과 바위가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다소 의인화되어 있는데, 등산길에서 볼 법한 돌탑들은 마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고, 큰 바위 둘은 가드레일에 기대어 석양을 바라보는 것 같다. 안쪽의 거울 페인팅에는 여성이 등장한다.

석민정
안쪽 공간으로 들어가, 거울 속에 그려진 여성들은 그림을 그릴 당시 작가의 모습이다.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그림이 그려진 거울을 마주보아야 하는데, 그러면 과거의 작가의 모습과 관람자의 현재의 모습이 겹쳐진다.

석민정
거울을 이어붙여 제작한 작품은 다른 거울페인팅과는 다르다. 이 거대한 거울에는 같은 모습을 한 여성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들은 초원 위에서 벌거벗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보라색, 파란색 피부색을 한 인물들도 보인다. 작가가 보여준 독특한 시간성을 경험한 뒤 이 작품을 바라보면 관람자 개개인의 상상력이 더욱 증폭될 것이다.
황수현 vmflxlzhzh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