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에서는 11월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이길우 <108개와 Stone>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 전경
향불작가라 불리는 이길우의 작품은 향불로 한지를 태워 생긴 수많은 구멍으로 형성된 하나의 이미지와 또 다른 이미지를 중첩, 배접하고 코팅하여 완성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화면을 선사한다.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하기보다는 그만의 독특한 재료인 향불로 드러나는 구멍을 통해 두 중첩 이미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30년 차이1, 2021

모자상, 2021
전시 타이틀인 <108개와 Stone>에서 숫자 108은 간절한 소망과 바람을 부여한 의식적이고 통념적인 의미가 되었지만 작가는 그것은 단지 허상과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관념을 이야기하려 한다. Stone은 그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일 수도 건축물의 중요한 재료가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무의미했던 존재가치가 예술 활동의 의식 속에서 새로운 개념과 창조적 관점을 내포하는 것임을 말한다. 작가이자 창작자로서 통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인지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자 한 작가의 의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전경

30년 차이2, 2021
향불을 이용하여 수많은 구멍을 내 완성하는 작가의 작업은 부단히 반복적으로 인내하는 수행적인 작업이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형상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무수한 구멍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작가의 반복적인 행위는 작가의 노동집약적 가치가 깃들어 있음과 동시에 불교의 윤회사상에 입각한다.

뉴욕, 센트럴파크, 아이, 2020

알약을 담은 항아리, 2021
근작에서는 화면에 7, 80년대 브라운관 TV에서 화면을 가르는 전파 신호선을 이미지화한 모습이 작품에 나타난다.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매체의 활용 대신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하여 새로운 작업 방식을 더해냈다. 또한 간단하고 명료했던 색과 형태에서 여러 색의 사용 또한 변화의 일부이다.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서는 가족과 작가 자신,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에서의 삶에 대한 소통과 만남의 결핍 속에서 작가는 인간에 대한 본질과 욕망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인간의 실체와 존재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12월 4일까지 선화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