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면하는 이동성: 횡단/침투/정지하기⟫
2022.01.06. ~ 02.06.
아르코미술관

서울 종로구 동숭길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에서 2022년 1월 6일부터 2월 6일까지 한 달간 2022 아르코 스크리닝 프로그램 ⟪직면하는 이동성: 횡단/침투/정지하기⟫가 진행된다. 이 전시는 더 스트림의 정세라 디렉터가 기획, 총 7명의 작가가 (김세진, 박민하, 임철민, 전소정, 함혜경, 케이라 그린, 라이다 레춘디) 참여하였다.

전시 전경
[더 스트림]은 비디오아트/무빙이미지에 관한 온라인 아카이브 플랫폼을 운영, 영상예술 비평지를 출판하고, 화이트 큐브-블랙 박스 사이를 오가며 전시를 기획하는 연구 집단이자 비영리예술단체이다. 이들은 ⟪직면하는 이동성: 횡단/침투/정지하기⟫에서 ‘이동성’에 대한 개념을 공유하고, 동시대 예술 속 다양한 양태로서의 모빌리티를 통해 우리가 세계를 마주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함혜경, <멀리서 온 남자>,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8분 30초, 2015
프로그램 A는 함혜경 작가의 <멀리서 온 남자>로 시작한다. 이 작업은 2015년 <리얼 DMZ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 작업으로, 지독한 고독에 시달리며 정처 없이 떠돌다 한 장소를 마주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가에게 DMZ는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로서의 의미보다는 뉴스나 다큐멘터리로 더 익숙한, 알고는 있지만 동시에 엄청난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장소이다. 누군가 괴로워한 자리에 남겨진 어렴풋한 기운에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이 움직이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DMZ의 이미지에서 느꼈던 내면의 감정을 관람객들과 공유한다.

임철민, <빙빙>, HD 컬러, 26분 38초, 2016
이어지는 영상은 임철민 작가의 <빙빙>이다. <빙빙>은 임철민 감독의 영상과 파트타임스위트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몽타주적 성격을 갖는다. 그 요소들의 섞임은 침투하고 관계하며 때로는 평형을 이루는 도시의 서사이자 개인이 짊어지어야 할 현실로 환원된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도시에서의 이동은 마치 우리 삶의 파편과도 같음을 이야기하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삶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전소정, <Interval. Recess. Pause.>, HD, 싱글 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23분 47초, 2017
프로그램A의 마지막 영상은 전소정 작가의 <Interval. Recess. Pause.>이다. 전소정 작가는 평소 영상 언어와 글쓰기를 통해 비선형적 시공간을 가설하여 역사와 현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환기하거나 물리적 경계의 전환이 일상의 감각에 침투하는 경험에 관심을 둔다. 특히 모더니티의 폐허 속 경계에 선 인물들과 보이지 않는 목소리, 가치, 풍경에 주목해 온 그는 리서치, 인터뷰, 고전 텍스트를 개인적인 경험과 교차시키며 서사를 해체하고 재구축한다. <Interval. Recess. Pause.>는 세 인물을 목소리를 따라간다. 그 목소리에는 프랑스에 머물며 만난 세 명의 한국계 입양인들이 들려주는 불분명한 이미지와 그 밖의 감각으로 존재하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의 기억은 분명한 이미지가 아닌 색상이나 소리, 맛이나 냄새 등의 감각으로 존재하는데, 작가는 이를 시 공간의 차이가 있는 이미지와 사운드로 결합하거나 누락시키며,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감각 기억의 구축과 그 잠재력에 집중한다. 영상 안에서는 세 인물의 기억에 관한 진술과, 차학경의 저서 「딕테(Dictée)」(1982)의 일부분을 안무가 올리비아 리오레 (Olivia Lioret)가 해석한 움직임이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네트워크의 망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이동성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직면하는 이동성: 횡단/침투/정지하기⟫속 작가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현재 요구되는 새로운 이동성을 마주하고 재개념화된 모빌리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길 바란다.
온라인전시: lux.org.uk
* 온라인전시는 럭스(LUX)와 협력으로 전시기간동안 운영
* 상영작 중 라이다 레춘디의 <이너 아우터 스페이스 Inner Outer Space>는 오프라인으로만 상영
오프라인 전시
*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월요일, 설날 당일 휴관)
이승현 lsh09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