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
2022.9.14-10.2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서울남산국악당, 문화비축기지


8월 24일 오후 2시 30분 시민청 지하 2층 태평홀에서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고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오는 9월 14일부터 10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간담회 현장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육미영 안무가, 김미애 안무가, 윤푸름 윤푸름프로젝트그룹 대표, 조인호 안무가, <김백봉부채춤보존회> 임성옥 총연출가, 최해리 무용역사기록학회 회장, 이종호 예술감독,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명무에서 신명무로> 김진희 코디네이터

24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시댄스 예술감독 이종호를 비롯해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석하였으며, 주한 이스라엘 대사인 아키바 토르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시댄스 예술감독인 이종호의 인사말로 행사가 시작됐고, 강정환 경영지원팀장의 사회로 축제 및 참가 예술가 소개, 프로그램 소개, 질의 응답 순으로 식이 진행되었다.

 시댄스(SIDance)는 1998년 제13차 CID-UNESCO 세계총회 서울 유치를 계기로 탄생하였으며, 지난 25년간 아시아와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을 포함한 해외 417개, 국내 538개 단체 및 아티스트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왔다. 해외의 최정상급 작품과 라이징 스타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고 한국의 무용가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가교역할을 하며, 국내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국제무용 페스티벌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18년부터 <난민>, <폭력>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특집을 기획함으로써 예술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주력했으며, 2020년 온라인 축제와 2021년 하이브리드 축제 개최를 통해 무용공연의 영상화와 국제 온라인 공연마켓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는 3년만에 한국을 포함한 9개 국가가 참가한 오프라인 공연 34편을 소개한다.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를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된 <춤에게 바치는 춤들>, 한국과 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기획된 <이스라엘 포커스>를 비롯한 <해외초청>, <국내초청>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 25회 기념 특집 <춤에게 바치는 춤들>
시댄스는 제25회를 기념하여 <춤에게 바치는 춤들> 특집을 준비하였다. 확장과 변모를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혼종(混種)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컨템퍼러리 댄스의 다양한 모습, 그러나 그 이면에서 선연하게 빛나는 ‘춤의 본질’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춤의 형식이 아무리 다양화해도 그 속에는 언제나 ‘춤’이 있음을 새삼 실감하고자 함이다. 아트프로젝트보라 <유령들>, 독일 무부아르 무용단(MOUVOIR) <Hello to Emptiness>, 포르투갈 조나스&란더(JONAS&LANDER) <바트 파두(BATE FADO)>, 김미애 <여 [女] 음>, 무용역사기록학회 <Reconnect History, Here I am> 등 5개 팀이 참여한다.


김미애 무용가 <비애모>

 이번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여 [女] 음>의 김미애 무용가가 참석하였다. <여 [女] 음>은 9월 16일(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춤은 무엇이고 한국춤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착상된 것으로, 국립무용단에서 수석무용수와 안무가로 활동 중인 김미애의 춤에 대한 생각과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생각을 담은 무대이다. 허공에 무심한 듯 뻗은 팔동작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너그러운 멋을 추구하는 섬세함으로 보여질 것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용걸이 참여한다. 김미애 무용가는 “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한 무대에 다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몸을 통해 그런 것들을 최대한 담기위해 노력하며 준비 중이다.”라고 전하며, “그간 무용수만을 조명하는 무대가 많지 않았는데,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 기념 <이스라엘 포커스>


OL Dance Company(솔 댄스 컴퍼니)의 <TOML (Time of My Life)>

<이스라엘 포커스>는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개된다. 이스라엘 포커스 프로그램은 현재 세계무대에서 매우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OL Dance Company(솔 댄스 컴퍼니)의 <TOML (Time of My Life)>과 Human Fields(휴먼 필즈)의 <있어야 할 곳 (Place to be)>, Shahar Binyamini(샤하르 비냐미니)의 <Evolve (진화)> 등 몸성과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축사를 하는 주한 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

<이스라엘 포커스> 프로그램 소개 이후 주한 이스라엘 대사인 아키바 토르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 모두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국가이며, 선함과 열정이 가득한 나라이자 두 나라 모두 현대무용의 발전을 훌륭하게 이어오고 있는 나라다”고 언급하며, “제25회 서울국제무용축제를 통해 훌륭한 이스라엘 현대무용을 소개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외초청> 프로그램


Club Guy & Roni (클럽 가이 & 로니)의 <Freedom (자유)>

제 25회 세계무용축제에선 지난 2년간 관객들에게 충분히 선보이지 못했던 해외초청 프로그램이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정상화된다. 네덜란드 Club Guy & Roni (클럽 가이 & 로니)의 <Freedom (자유)>, 덴마크 Mette Ingvartsen(메테 잉바르첸)의 <to come(extended)>, 키프로스 Evie Demetriou(에비에 데메트리우)의 <Genes and Tonic (진토닉)>, 룩셈부르크 Jill Crovisier(질 크로비지에)의 <The Hidden Garden> 등 총 4편을 만날 수 있다.

<국내초청> 프로그램

 국내초청 프로그램은 현대무용과 전통춤 모두를 아우르는 무대들로 구성되었다. 현대무용 라인업에는 육미영의 <...잃었다...>, 윤푸름프로젝트그룹의 <정지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보만리의 <노동(勞動)>, 김윤정의 <Inter-view 1.5>, 전인정/파란코끼리의 <진동축하(Vibration Celebration)> 등 국내 정상급 안무가 및 단체가 공연을 올린다.

 이번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육미영과, 윤푸름, <우보만리>의 조인호 안무가가 참여하여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육미영 안무가
 
국내초청 프로그램의 시작은 9월 14일(수)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육미영 안무가의 <...잃었다...>이다. <...잃었다...>는 올해 신작으로 시댄스에서 초연한다. 이 작품은 어떤 존재나 가치 등 무언가를 잃었을 때 새로운 길을 찾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장면 별 다른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신체표현을 시도하여 새로운 길을 표현한다. 육미영 안무가는 “그간 중국에서 오랜 기간 교육 활동을 하며 창작 활동에 목말라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축제에 참가해 신작을 선보일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이번 무대를 통해 결국 사람이 치유하고, 사람이 안아주고, 내가 돌아갈 곳은 가족이라는 작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푸름프로젝트그룹 <정지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어 9월 20일(화) 윤푸름프로젝트그룹이 <정지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작년 2021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 후 많은 리뷰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올해 윤푸름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계기를 통해 새로운 극장공간의 장소성을 살피고 김재리 드라마투르그와 함께 협업한 작품을 한번 무대에 올린다. <정지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극장이 인간과 예술을 담는 고정된 용기(容器)가 아닌, 객체들의 운동으로 구성되는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공간임을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윤푸름은 “이번 무대를 통해 기존에 극장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소외되었던 가치들을 드러내고, 그것이 사회에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질문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우보만리

 우보만리(안무가 조인호)의 <노동(勞動)>은 9월 22일(목)부터 23일(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우연히 바라본 흙에 담긴 과거 조상들의 노동 흔적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노동을 반복하는 인간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관객들이 자신의 경험과 배경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끔 다양한 이미지들을 다르게 배치해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감정을 다루고자 한 작품이니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백봉부채춤

국내초청 프로그램의 일환인 전통춤 프로그램은 서울남산국악당과 시댄스의 공동사업으로 준비되었다. 전통춤 유파전 김백봉부채춤보존회 공연과 서울아트마켓을 찾아오는 외국 프로그래머들을 겨냥한 전통춤 마켓이 준비돼 있다. 서울남산국악당과 시댄스의 공동사업인 전통춤 유파전의 김백봉부채춤보존회 공연은 9월 29일(목)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볼 수 있다. 총 9개의 작품으로, <김백봉화관무> <세 가지 전통리듬> <광란의 제단> <선의 유동> <웅비> <향기> <타의예 Ⅱ> <시 산조를 노래하다> <김백봉부채춤>을 선보인다.

 이번 기자간담회 자리엔 <김백봉부채춤보존회> 총연출인 임성옥이 참석하여, “150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김백봉부채춤이 정체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발 더 나아가 꽃을 피워가며 계속해서 전승, 계승,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이번 시댄스에서 선보이는 무대가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기획제작>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소개할 이번 세계무용축제의 기획 제작 프로그램으로는 서울남산국악당과 시댄스의 공동사업인 전통춤마켓의 두 번째 프로그램 <명무에서 신명무로>와, 다음으로 유행가 한 곡에 안무를 입혀보는 프로젝트 <댄스있송>에 권효원 크리에이터스 - 혼춤이 있다. 또한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계 진입을 지원하는 <시댄스 투모로우>도 함께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 <명무에서 신명무로>의 김진희 코디네이터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명무에서 신명무로>의 김진희 코디네이터를 통해 더 자세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전통춤마켓 - <명무에서 신명무>는 9월 27일(화)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명무에서 신명무>는 총 세가지 작품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작품인 <김춘희- 축원-향발무>는 양쪽 엄지와 중지에 제금을 끼고 궁에서 추었던 한국의 전통 궁중무용이다. 평양검무 보유자인 임영순 선생을 사사하여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작은 제금(提金)의 일종인 향발(響鈸)을 사용한다. 향발의 소리는 악귀를 물리치며 복을 가져다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인<임성옥-살풀이춤_홀연>은 고인이 되신 정재만, 강선영 선생에게 바치는 임성옥의 첫 춤이다.
마지막 작품은 <이주연-녹수청산(산조춤)>이다. 산조춤은 산조형식에 맞추어 전해지는 춤으로 벽사 정재만이 ‘청풍명월’이라는 제목으로 안무, 2021년 대한무용협회 명작무 제19호로 지정된 춤이다. 이주연의 '녹수청산'은 정재만의 작품 중 가장 여성스럽고 단아한 춤동작의 미적 품격을 담은 작품이다.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전통으로 공유하는 두터운 통섭의 모습을 더 많은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발상되었다.

앞서 소개한 여러 공연들과 함께 포럼, 워크숍, 예술가와의 대화, HOTPOT Night 프로그램과 같은 부대 행사들도 진행한다. 자세한 정보와 신청은 시댄스 공식홈페이지(http://www.sidance.org/2022/main.php)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프로그램 소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Q: 한국 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축하하고, 두 나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또 다른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A: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등의 2022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활동 계획이 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가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를 위한 자리이니만큼, 이번 시댄스에 참가하는 이스라엘의 세 댄스팀에 주목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스라엘의 댄스팀 뿐만 아니라 시댄스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Q: 참가팀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A: (이종호 예술감독) 특집이나 프로그램의 주제에 맞는 참가팀을 기존에 갖고 있던 다양한 네트워크와 정보를 통해 선정한다. 또한 참가팀들을 선정하고 초청할 때 서울세계무용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르적인 다양성과 지리적인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참가팀을 선정하도록 노력했다.

Q: (김미애 무용수에게) 춤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고민을 이번 공연에 담았다고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춤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일반 관객이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춤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관람할 때 부담을 덜 수 있는 팁이 있을지.
A: (김미애, <여음> 출연자) 음악을 들었을 때 우리의 몸에서 나오는 사소한 것들 까지도 모두 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춤이라는 것에는 경계가 없고 항상 우리의 삶, 그리고 나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과 시도들을 이번 작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바라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춤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른 작품들이 많다. 가장 순수하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춤이라고 생각하는데, 관객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번에 있을 공연을 편하게 봐주었으면 한다.

Q: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축제와 공연 행사들이 진행되지 못하다가 올해 초부터 다양한 축제들이 진행되며 작품 수나 공연 횟수를 늘리고 오프라인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때문에 시댄스도 작품 수를 늘리지 않을까 했는데, 이전과 비교했을 때에 올해엔 다소 부족한 숫자처럼 느껴진다.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이종호 예술감독)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를 준비하며 크게 작품 수를 헤아려보지는 않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큰 대형 작품에 예산이 많이 투입되다 보니 비교적 소규모의 작품과 아티스트들을 부르지 못한 경향이 있다. 이와 더불어 대관 문제로 인해 공연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작품의 수준과 깊이 다양성 면에서 기존에 진행되었던 행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마지막으로 이종호 예술감독은 “25회째를 맞아 춤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을 묶어 특집을 구성했다. 우리 시대 무용예술의 혼종성(混種性)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속에 존재하는 춤의 원형과 뿌리를 탐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예술가와 일반 관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골고루 섞어서 소개하는 자리이니만큼 각 무대별로 이번 축제를 즐겁게 즐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세영 jsy989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