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것을 요술이라 부르기로 했다
2024. 10. 18 – 11. 04
술술센터 B1 술술갤러리


전시장 입구

영등포구청과 영등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4 예술기술도시 《Time and Narrative 시간과 이야기》 행사와 더불어 문화도시 영등포 예술기술융복합문화사업의 일환인 《우린 이것을 요술이라 부르기로 했다》 연계 전시도 술술센터 지하 1층 술술갤러리에서 함께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우린, 지금 요술이 필요해> 워크숍 결과 전시로 12명의 시민예술가가 문래동의 장소성, 지역 자원을 활용해 제작한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전경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요술가 양성 과정인 <우린, 지금 요술이 필요해> 프로그램은 버려지거나 필요 없어진 물건에 예술적 사고와 로우 테크(기술)을 결합해 작품을 창작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이다. 12명의 시민예술가들은 적정예술그룹 피스오브피스와 약 3개월 간의 교류를 통해 ‘브리콜라주(Bricolage)’라는 주제로 목공, 용접, 플라스틱 가공 기술을 배우며, 예술과 삶의 태도, 창의성에 대해 탐구하고 실험하였다. 쉽게 쓰여지고 버려지는 일상 속 물건에 주목해 자신만의 시선을 담아 예술 작품으로 변모한 이들의 전시를 11월 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소진, <Mindful tea time>, 2024, mixed media(영상_3:23, 유리병, 귀걸이, 목걸이, 마카다미아 껍질, 인조가죽 신발 외), 가변크기

스트레스와 웰빙을 관심 주제로 심리학을 전공한 박소진 작가는 티백이라는 사물에 주목했다. 티백을 우리는 것처럼 감정과 기억도 우려내어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던 작가는 무거움과 가벼움, 단단함과 무름 등 티백 각각이 가진 물성을 포착해 영상 및 설치 작품으로 기억의 조각을 담아냈다. 


임이정, <있잖아 내 얘길 들어봐>, 2024, mixed media(에코보드, 목탄, 버려진 영수증, 비닐, 장난감 외), 가변크기

임이정 작가는 어릴 때부터 눈을 똑바로 보기 힘들어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보고 걸으면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물을 발견했다고 한다. 바닥에 떨어진 사물들과 교신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바닥을 자주 보던 작가의 시선에 따라 작품들은 벽과 바닥에 배치되었다. 마치 사물 동화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천천히 관람해보길 바란다. 


<시간 정지조건 25가지의 적용 및 효과에 관한 연구- DS1047241과 주변 질량 보유 물체의 시간 운동을 기반으로>, 2024,
mixed media(시계, 테이프, 페인트 외), 100x120x6cm

전시서문에 따르면 인류가 출현한 이래로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통할 수 있는 새로운 사물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늘 지속됐고,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이를 브리꼴라주라고 명명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점을 주목하여 이번 전시에서 쓰레기라고 버려지는 것들에 배운 모든 기술을 활용해 극적인 변신을 꾀한 사물의 잠재성을 발견해보고, 사물을 바라보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그들이 어떤 예술가적 태도로 바라보았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참여작가: 강미경, 강현수, 권은정, 김명규, 노현수, 박소진, 박진선, 신윤정, 임이정, 장하린, 전상열, 최채은, 피스오브피스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