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랩 전시 2025》

2025. 01. 22 - 03. 08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참여 작가: 고요손, 김유자, 노송희, 장다은, 장영해 



두산아트센터 외관 / 윈도우 공간: 장다은, <7718>, 2024, 합판 위에 유채, 캔버스 천, 가변크기



(오른쪽부터) 강하람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장다은 작가, 장영해 작가, 고요손 작가, 김유자 작가, 노송희 작가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가 2025년 첫 전시로 《두산아트랩 전시 2025》를 1월 22일부터 3월 8일까지 개최한다. 22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전시를 담당한 강하람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의 전시 소개를 시작으로 참여한 다섯 작가들과 함께 전시투어를 진행하였고, 이후 개별로 작가들과 질의응답하며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0년부터 진행된 '두산아트랩'은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발굴 및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각예술분야에서 매년 35세 이하 작가 5인을 공모로 선정해 단체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요손, 김유자, 노송희, 장다은, 장영해 작가가 자신과 외부 세계와의 거리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탐구한 작품 16여 점을 사진, 설치, 영상, 조각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 이들은 그 거리의 간격을 적극적으로 좁히거나 사이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며, 때로는 좁혀지지 않는 간극 그 자체를 작업으로 끌어안는다. 전시는 이들의 개별성과 연결성이 동시에 드러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고요손, <자장가 불러주는 조각>, 2025, 혼합매체, 253x135x163cm (음악: 이민휘) (앞)

김유자, <밤 문자>, 2024, 피그먼트 프린트, 180x120cm (뒤)


고요손 작가는 조각을 통해 주변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변화에 주목한다. 작가는 조각에 가변적 가능성을 부여해 온기, 흔적, 무게 등의 요소를 담아냈다. 특히, 발레리노 전민철과 협업한 〈전민철, 추운 바람과 모닥불(온기)〉(2025) 교감의 순간을 관객의 감각으로 온기를 전달하며, 〈자장가 불러주는 조각〉(2025)은 누군가의 숙면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관객의 참여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완성한다. 



장영해, <blur, blur>, 2025,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0분 / 장영해, <흰>, 2024, 스펀지, 시멘트, 레진, 75x65x10.5cm (우측 벽면)


장영해 작가는 사회적 규칙, 기술, 미디어를 통해 변화하는 신체의 물리적 성질과 위치를 탐구한다. 특히, 작가는 최근 퍼포먼스 작업에서 카메라와 X-ray와 같은 광학 장치 아래 신체가 이미지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분절되고 사물화되는 현상을 고찰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annie, cobalt〉(2025)는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폭력의 일상화를, 〈blur, blur〉(2025)는 AI가 만들어내는 현대적 '바디 호러'를 탐구하며, 첨단 미디어와 기술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신체의 생명력이 감각적으로 무뎌지고 왜곡되는 양상을 살핀다. 



김유자, <좋은 꿈을 꾸는 사람을 생각한다>, 2023, 피그먼트 프린트, 우드 프레임, 62.6x42.6x4cm (액자포함)


김유자 작가의 작업은 악몽에서부터 출발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질문하며, 사진을 통해 시각적 경험의 확장을 모색한다. 손상된 필름에 의해 사라진 대상, 몸에 남은 흔적, 인물의 정지와 떨림 등 불명료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이미지 속 미세한 움직임과 생동감을 드러낸다. 작가는 종이의 물성과 프레임의 변주, 공간 설치를 통해 시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노송희, <Best Television is Noh Television>, 2025,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5분


노송희 작가는 〈Best Television is Noh Television〉(2025)에서 실제와 가상 공간을 중첩시켜 새로운 방식의 아카이브를 제안한다. 작가는 두산갤러리 공간을 자신의 과거 작업들을 아우르는 가상 전시장으로 재구성하며,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장다은 작가는 표면과 장막이 지닌 개념을 탐구하고, '막'이라는 구조물을 통해 다양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수집하며 재구성한다. 외부 윈도우 공간에 설치된 〈7718〉(2024)은 여섯 개의 장막에 창문에 얽힌 다양한 서사를 담고, 전시장 내부의 〈파랑 커튼〉(2024)은 그 이야기들의 시간성을 중첩시키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작가의 거리감과 호기심을 표현한다.



전시장 전경


이번 전시는 바깥 세계와 자신과의 거리를 면밀히 관찰하고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외부를 감지하는 이들의 작업을 통해 바깥 세계를 감각하며 발생하는 섬세한 진동과 울림을 느끼고 더 깊이 들여다볼 것을 제안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고요손 작가와 장다은 작가의 작품이 외부에도 설치되어 있으니 관람 시 참고하여 천천히 전시장 내외부를 관람하길 바란다.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