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특별전《꼭두》
2024.10.23-2025.3.3
국립민속박물관
생명체는 모두 죽는다. 죽음은 영겁永劫의 세월 동안 살아남은 자들에게 두려운 '상태'였다.
죽음을 미지의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죽음을 바라보는 산 자의 마음은 비통하지만, 그 여행길을 같이 할 수는 없기에, 떠나는 사람에게 길동무 꼭두를 함께 보낸다.

태어날 때 산파産婆가 아이를 받고, 부모님이 이끌어 주듯 이승의 숨이 끝나고, 저승의 숨을 쉬기 시작하는 순간, 사람을 받아주고, 이끌어 주는 존재, ‘꼭두’를 소개하는 전시였다.
선조들은 ‘죽는다’란 말을 ‘돌아가셨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우리가 죽어서 갈 곳은 결국 우리가 온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시는 말한다. 각양각색의 꼭두와 함께 우리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행길을 행진하면서, 한국인의 전통 세계관과 이제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변신한 전시자료로 삶과 죽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국가민속문화유산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 상여〉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해당 상여는 상설 전시에서 관람 가능했다.
을사년 뱀띠 해 특별전《만사형통》
2024.12.18-2025.3.3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인은 뱀띠 해에 태어난 사람을 총명하다 여긴다고 한다. 십이지 중에서 뱀을 지혜로운 존재, 동시에 두려운 존재로 표현한. 뱀의 생김새, 일부 뱀의 공격적인 성향 그리고 치명적인 독은 인간에게 본능적인 두려움을 갖게 한다. 뱀은 초월자를 따르며 악인을 벌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인간은 뱀을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뱀이 신성하다고 생각한다. 뱀이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는 모습과 겨울에 사라졌다가 봄에 다시 출현하는 생태를 경이로워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뱀은 서로 다른 차원의 세계를 오가며 심지어는 인간에게 안녕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신성한 존재로도 여겨진다.

뱀은 두렵지만 정의롭고, 징그럽지만 경이로우며, 익숙하지만 신성한 존재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 뱀띠 해를 맞아 뱀과 함께 살아온 인간의 모습을 살피며, 뱀이라는 동물에게 천 개의 얼굴을 만들어준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넘어,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만사형통’한 을사년이 되기를 기원하는 전시였다.

편집: 김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