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노식: 선산》
2025.04.09-05.04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임노식의 개인전 《선산》이 개최되고 있다. 임노식은 가족묘가 형성되어 있는 선산을 배경으로 개인적인 경험과 문화적인 배경, 그리고 농사 및 장례 등 부족 문화를 둘러싼 작가의 시선을 드러낸다.

임노식의 화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아버지, 형과 일꾼들, 산새를 따라 어우러진 들꽃 등은 거창한 문화의 고증과 연구의 결과물이기보다는 서정적인 풍경에 가깝다. 평범해보이는 이 풍경들은 임노식의 선대가 대대손손 터를 잡아온 선산의 모습이다. 작가는 이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며 관찰하거나 구전으로 전해들으며 이미지를 조형하였다.

작품 속의 대상은 모호한 흔적처럼 드러난다. 시간은 직접 본 것을 기억으로 남게 한다. 선명했던 모습은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억을 흐릿하게 만들며 그 형태가 흐려지고 인식 가능한 기호처럼 남겨지게 된다. 하지만 관객의 과찰 또한 유도하는 개성있는 이미지들은 임노식의 개인적인 근거에 근거하고, 그가 보낸 시간에 의해 흐려졌으며, 그의 손끝에 의해 지시되는 개별성을 내포한 것임이 분명하다. (전시 리플릿 참조)

정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