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윤: NO SWEAT
2025.4.29.-5.31.
지갤러리
전시장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기계 마찰음으로 요란하다. 레이첼 윤(b.1994)은 여러 이유로 중고로 넘겨진 마사지 기기, 운동 기기, 전동 육아용품 등 자기 계발을 보조하거나 인간의 감정을 내포한 대체 기계들에 조화와 같은 모조 식물을 비롯한 각종 사물을 결합한 기이하면서도 위트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기계들은 더 이상 인간을 보조하지 않고 공간을 점유한다.
레이첼 윤
작가의 작업은 이민자였던 부모 세대가 꿈꿨던 아메리칸드림을 바탕으로 동경, 거부, 그리고 진정과 모조 사이의 긴장감을 탐구한다.
한국의 사우나를 경험하고 작가가 제작한 작품과 공간
반복되는 소비와 기대의 굴레 사이에 정서적 결핍을 대체품으로 채우려는 우리의 욕망은 위로의 실패를 반복하는 풍경이자 끊임없이 욕망을 품어내는 신체들의 은유로 자리한다. 마치 살아 있는 듯 기묘하게 움직이며 자리한 이 낯선 조각들은 효율적이지도, 치유적이지도 않은 오히려 무기력하거나 느슨한 한편 섹슈얼함 마저 느껴지는 반복 속에서 인간의 몸짓을 어긋난 형태로 모방하며 기이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No Pain No Gain〉(2022-2025)
성취에 대한 기대, 위안에 대한 갈망과 같은 의탁이 빚어낸, 움직임은 있으나 도달함이 없는 비극적 에너지로 가득 찬 풍경이다.
〈Beckon〉(앞), 〈Enraptured〉(뒤)(2025)
〈Rep〉(2025)
〈Slough〉(세부)(2025)
전시를 설명 중인 지갤러리 담당자

전시 제목과 같이 조화에 매달려 끊임없이 흔들리는 플라스틱 인공 땀방울
전시는 땀 한 방울 없이 가동되는 자기 개선의 풍경이며, 동시에 실패한 위로가 축적된 신체들의 사운드이다. 작가는 올해 1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7년 전부터 키네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실함이 없는 움직임'은 다른 한편으로는 '움직임(결과)이 없으면 진실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는 우리의 인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