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vo, in Viaggio》
2025. 5. 29 – 7.12
글래드스톤 서울

전시장 외관

(왼쪽부터) 살보의 딸 노르마 만조네, 부인 크리스티나 투아 리볼리, 살보 재단의 디렉터 클라라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이탈리아의 대가 살보(Salvo, Salvatore Mangione, 1947-2015)의 회화를 선보이는 개인전 《Salvo, in Viaggio》을 5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글래드스톤 서울에서 개최한다. 지난 29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살보의 부인인 크리스티나 투아 리볼리와 딸 노르마 만조네(Norma Mangione) 그리고 살보 재단의 디렉터인 클라라가 참석하였고, 딸 노르마 만조네가 전시 투어를 하며 아버지의 작품 세계와 전시 설명을 진행하였다. 

전시장 전경 

이번 전시는 살보 재단과 협력하여 선보이는 살보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가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며 목격한 실제 풍경과 상상 속의 환경을 묘사한 1980년대-2010년대 유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살아생전 전세계를 돌아다닐 만큼 여행을 좋아했던 살보는 방문했던 곳들에서부터 받은 많은 영감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언어로 화폭에 담아냈다. 전시는 그의 회화 및 작품세계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동시에 기억, 현실, 상상 간의 상호관계에 대한 고찰을 제공한다.  

<Senzo titolo>, 1991, Oil on canvas, 60x50cm

전세계 곳곳의 여행지와 작가의 상상에서 비롯된 풍경으로 그려진 살보의 작품들에서는 첩탑과 같은 건축 양식이 주요 모티브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오토마니아’ 작업으로 불리는데, 작가가 창조한 신조어로 주로 시칠리아, 노르만, 아랍 양식이 결합된 교회 건축물이 다양한 시간대에 묘사된 작업들을 가리킨다. 딸 노르마 만조네는 “아버지가 첨탑, 돔 등과 같은 건축 양식이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짐과 동시에 신적이면서 어떠한 종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모티브를 특별히 좋아하고 즐겨 그리셨다”고 설명했다. 

<Forte dei Marmi>, 1988, Oil on canvas, 60x50cm

살보는 초기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개념미술에 전념하며 실험을 하다 1973년 기점으로 구상회화로 작업방향을 전환했다. 카를로 카라와 같은 아방가르드 선구자들의 영향을 받은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고수했다. 먼저 차콜로 건축양식 혹은 풍경을 스케치한 후, 유화 물감으로 건축양식과 풍경의 필수적이고 특징적인 부분만을 그려 단순화된 형태와 다채로운 색상의 작품을 완성시켰다. 특히, 그에게 가장 중요한 회화적 요소는 다양한 색감의 농도였다. 선명하게 채색된 각양각색의 풍경들에는 그가 순간적으로 보고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르마 만조네는 “아버지는 여행에 대해서 저희에게 말씀하실 때 3가지 풍경이 남는다”라고 하시며 “과거에 내가 갔을 때 보았던 풍경, 내가 지금 현재 있는 이 풍경 그리고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풍경이 남는다” 라고 전했다. 이는 살보가 단순히 현장에서 풍경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상상을 결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로 작품을 구성했음을 보여준다.

<Khiva>, 2015, Oil on canvas, 20x15cm

한편, 전시에는 작가가 말년에 오랫동안 방문하기를 소망했던 우즈베키스탄의 도시 키바(Khiva)를 모티브로 한 작품 <Khiva>(2015)도 포함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억과 현실, 상상이 교차하는 살보만의 시각적 여행기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