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
7.19-10.26
부산현대미술관
스웨덴 출신 추상미술작가 힐마 아프 클린트(Hilma af Klint, 1862-1944)의 회화·드로잉·기록 139점을 선 보이는 전시 《힐마 아프 클린트: 적절한 소환》이 7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협력을 통해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부산현대미술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첫 순회전으로, 스웨덴을 대표하는 예술가 힐마 아프 클린트(Hilma af Klint, 1862~1944)의 작품 세계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이다. 전시 개막에 앞서 7월17일 기자간담회는 비가 많이 와서 서울에서 출발한 기차가 1시간 반 늦게 도착했고 강승완 관장의 인사, 전시 담당 최상호 학예사의 전시 투어가 있었다. 아쉽게 늦어져 영화는 끝까지 볼 수 없었다.



5인회, 무제, 1908년 2월 5일, 종이에 드라이 파스텔, 흑연, 53 × 62 cm.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HaK 1261
도쿄국립근대미술관과 동일하게 힐마 아프 클린트의 주요 회화 연작을 중심으로 드로잉과 기록 자료를 포함한 총 139점의 작품을 선보이나,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전시·출판의 기획과 구성을 달리한다. 즉 연대를 기본으로 하되 작가의 사유와 질문을 따라가는 전시 구성과 한국추상미술과의 비교, 신지학, 여성주의미술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포함한 도록을 발간함으로써 그녀의 예술 세계가 지닌 사유의 깊이와 맥락을 더욱 정밀하게 조망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 보리에 대하여, 꽃과 나무를 관찰하며, 1922, 종이에 수채,
18 × 25.5 cm.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HaK 636


전시는 형식과 감각의 교차점에서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업을 재조명하며, 전시라는 형식 자체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실천적 질문을 동반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생전에 추상 회화라는 독자적 형식을 선취했지만 당시에는 받아들여질 수 없을 만큼 시대를 앞서 있었기 때문에 생전에는 작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그런 과정을 돌아보며 오늘 우리가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그 작품들을 어떻게ㄹㅍ 마주하고 감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 No. 1, 백조, 그룹 IX 파트 I, SUW 연작, 1914-1915,
캔버스에 유채, 150 × 150 cm.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HaK 149

7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전시는 자연에 관한 관심과 관찰이 드러나는 초기 작업부터 밀도 있는 후기 수채화까지 망라한다. 전시는 작가의 생애와 작업의 흐름을 따라 시간의 순서에 기반해 총 7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이 장면들은 단지 시간의 순차적 배열에 그치지 않고, 작가가 마주한 질문의 결이 어떻게 변화하고 응축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의 다층적 구조를 단순화하지 않기 위해 관람자의 시간과 시선을 분산시키는 장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일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작품을 배열하기보다는 회화가 지닌 고유한 감각 구조와 내부 질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감상자가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머무를 수 있도록 여백의 공간을 제공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 No. 1, 그룹 X, 제단화, 1915, 캔버스에 유채, 금속박, 237.5 × 179.5 cm. 힐마 아프 클린트 재단 제공. HaK 187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한 세기 반 이전의 힐마 아프 클린트라는 작가를 21세기 현대미술관으로 소환함으로써, 그를 더 이상 단절된 과거의 작가가 아니라 이어지는 오늘의 시선과 사유를 재구성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려는 미술관의 시도가 전시를 보는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와는 달리 회화 작품이라 전시가벽 설치 공간구성이 색다르며 입장료 성인 10,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