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타 치하루: Return to Earth
2025.7.25-9.7
가나아트센터
일본 작가 시오타 치하루가 가나아트에서 3년만에 다시 근작 개인전을 선보인다. 시오타는 타인의 죽음을 마주하고 느낀 두려움을 시작으로, 두 번의 암 투병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직접 경험했다. 이러한 개인적인 체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실존적 질문과 고뇌로 깊이 새겨졌다.

* 3전시실에 전시된 설치 작품
그러나 작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유한한 삶을 소멸로 보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차원으로의 전이로 인식하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이로써 그의 작업은 점차 생명의 근원에 대한 탐구로 확장되었고 이는 인간 사이의 관계성, 나아가 정체성과 기억, 사회가 만들어낸 이분법적 경계 속 개인의 위치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 복합적인 사유를 시각화하기 위한 재료로 ‘실’을 선택하였는데, 그에게 실은 감정과 기억, 관계의 흐름이 물질화된 형태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구조를 외부로 끌어내는 매개이다. 단일한 선이자 동시에 무수한 교차점을 형성하는 실은 개인과 세계, 자아와 타자, 삶과 죽음을 연결하며, 얽히고 흐트러진 형태 속에 인간 존재의 복합성을 담아낸다.

드로잉 작품
전시 개막일인 7월25일 2시 기자간담회는 폭염인데도 언론 취재인들이 많이 참석했고 전시 기획자 박민혜의 전시 소개와 전시투어 후에 다시 3층에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 나는 가나아트센터에서 2020, 2022, 2025년 3차례 개인전이 개최하는데 어떤 점에 주목을 했는지 이 작가에 대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질문을 했다. 2019년 부산시립미술관 전시후 큰 관심을 가졌고, 앞으로도 전시를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한국 미술계와 만나는 파트너로서 가나아트를 선택해주신것에 감사하다. 파리 그랑 팔레를 비롯해 오사카, 보스턴 유수의 국제적인 미술관에서 작품이 개최하며 명성을 높여가는 작가라고 기획자는 답변을 했다. 질의 응답 중 * 지난 번 흰실에서 검은색 실을 많이 쓴 것에 대한 질문에 한강 소설에서 감명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에 이어 우주와 연결된 나를 표현하는데 검은 색을 썼고, 실을 하나 하나 늘어트리는 것은 나에게는 드로잉이다. *시어머니가 항상 김치를 잘 담그어주어 먹고 있다. * 24시간 작품을 생각한다는데 언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냐? 질문에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시간, 베를린에서 한국에 오는 10시간 비행기 속에서도 생각한다. * 이번 전시 소감에 대해 초기 유화 3점을 한꺼번에 보여 준 것은 처음이며 회화를 지속할 수 없었던 것은 어떤 그림을 그려도 누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에 초기에 유화작품 3점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시오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주제를 한층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전 가나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설치작 <Between Us>(2020)에서는 오래된 의자와 붉은 실을 엮어 개인의 존재와 관계를, <In Memory>(2022)에서는 흰 실과 배, 드레스와 같은 사물들을 통해 기억이라는 주제를 다뤘었다. 과거의 작업들이 작가 자신을 실존하게 하는 관계와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연과 인간, 존재와 비존재를 연결하는 보다 확장된 '순환의 구조'를 드러내고자 한다.

시오타 치하루(53세)는 오사카 태생으로 현재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며 프랑스 그랑 팔레 (2024), 일본 오사카 나카노시마미술관 (2024), 미국 보스톤 ICA 워터셰드 (2025)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오사카 나카노시마미술관에서 소개한 주요 작품들을 한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삶과 죽음, 실존과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을 집약하여 선보인다.

시오타 치하루,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