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작가' 김창열, 국립현대미술관서 대규모 회고전 개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1929-2021)의 작고 이후 첫 대규모 회고전이 오는 8월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생애 전반을 총망라하며, 그의 예술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김창열 회고전’은 그의 예술적 여정을 따라 상흔, 현상, 물방울, 회귀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대표작과 초기작을 비롯해 뉴욕 시기 미공개 작품 31점 등 총 12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물방울 탄생의 여정, 4개 주제로 관통
첫 번째 주제 '상흔'에서는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형성된 김창열의 초기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1950년대 한국 앵포르멜 운동을 이끌었던 그의 작품과 함께 1955년 작 <해바라기> 등 미공개 초기작도 선보인다.
두 번째 주제 '현상'은 그가 1965년 뉴욕으로 건너가 겪었던 예술적 전환기를 다룬다. 뉴욕 시기 미공개 회화 8점과 드로잉 11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며, 이 시기 작업들이 물방울의 기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 주제 '물방울'에서는 김창열 예술의 정수인 물방울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물방울이 단순한 형태를 넘어 동아시아 철학과 만나는 정신적 사유의 매개체로 발전해 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주제 '회귀'는 천자문 연작을 중심으로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색한다. 작가가 유년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회귀' 연작은 그의 삶과 예술을 잇는 실존적 동반자로서 물방울의 의미를 되새긴다.



미공개 아카이브와 국제적 협업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이후 처음 공개되는 7.8미터 대형 작품 <회귀 SNM93001> 등 대형 작품들과 함께 작가의 육성을 담은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축약본도 상영한다.
특히, 8전시실에는 '별책부록'처럼 '무슈 구뜨, 김창열'이라는 아카이브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물방울 씨(Monsieur Gouttes)'로 불렸던 작가의 삶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초현실주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초기 작품 <Il pleut(비가 온다)> 등 국내외에서 처음 공개되는 귀중한 기록들이 전시된다.

시적인 물방울로 이번 전시 메인 작품 중 한점

김창열, 프랑스 부인 마르틴 질롱
전시 디자인은 루브르 랑스와 파리 그랑 팔레 등 유수 미술관 전시를 디자인한 아드리앙 가르데르 스튜디오와 협업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회고전이 김창열 예술가의 삶과 예술이 지닌 고유한 미학을 온전히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