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벙커페어》
2025.8.26.-8.31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아트벙커

올해 5회를 맞은 ‘부천아트페어’는 ‘벙커페어’라는 새 이름으로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지역 시민과 동시대 미술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공공형 아트페어 구성하였다. 또한 부천아트벙커는 과거 쓰레기 소각장이었지만,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의 특성과 역사성을 반영하여 특별전시, 메인 전시, 화랑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벙커 내부 전경

윤제호, <광음조형(光音造形)>,2025, 발광 반사 큐브, 레이허, 애니메이션레이저, 무빙 헤드 레이저, 무빙라이트, 스피커, 가변크기, 10분

전시의 오프닝 행사는 벙커에서 이루어졌으며, 이곳은 부천아트벙커B39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다. ‘B39’의 의미도 지하 공간의 높이 39M에서 가져왔으며, 폐쇄된 공간의 특성을 살려 공간의 볼륨을 적극 활용한 창작 전시나 다양한 공연과 촬영장으로 사용된다. 이번에는 윤제호 작가의 융복합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레이저와 전자 사운드의 조화가 오프닝을 화려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다. 

한병환 부천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벙커페어’를 통해 지역 예술인에게 창작의 동력이 되고, 시민에게는 예술이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트페어 전시장 입구 사진

건물 전체가 하나의 아트페어로 구성되어 있어, MMH 홀을 시작으로 에어갤러리 복도, 비스킷, 전기실 등 51명의 신진 및 중견 작가들의 40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강해운, 김정선, Homarjong, 안세은, HEYO, 김가령, 김정임, 심연, 양지훈, 전상열, 김기섭, 김채영, 이채영, 엄효진, 전우현, 가시눈, 김현조, 장서윤, 오의영, 정영호, 김도영, 소해현진, 고진이, 해노아이, 정은희, 김보경, 나영서, 백하, 이다혜, 정지아, 김성호, 박시원, 황택, 이명숙, 조민주, 김승현, 희박, 소리나, 이성은, 추성임, 김아름, 박지영, 신다혜, 이재연, 하자유, 김영경, 이송, 신은정, 이해나, 함선임, 홍경원 작가이다. 


김가령 작가와 작품들

김가령 작가의 작품에는 집과 얼룩말이 등장하는데, “우리 현대사회를 보고, 하늘에서 집이 내리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얼룩말은 현실과 이상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집을 전달해 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하였다. 관람객은 김가령 작가의 작품을 보며, 작가의 따뜻한 마음,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해노아이 작가와 작품들

해노아이 작가는 “내면의 이야기들을 꺼내어 작업했다”라고 말하며, 세세한 묘사로 관람객이 작품 속의 물건들과 작품의 상황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작가의 경험들이 관람객의 경험으로 옮겨가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4점의 작품 중 ‘nightmare’는 가위에 눌린 경험을 무섭게 시각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밝은 색채와 편안한 꿈을 꾸는 듯한 장면을 설정하여 악몽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만든다. 

이외에도 전시 기간 내에 시민과 예술가가 직접 만나 소통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려 작품을 관람할 때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페어 전경 2층

2층에도 전시가 계속 이어지는데, 작가들의 전시와 함께 화랑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부천에 소재한 3개의 화랑인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주디갤러리’, ‘모지리’가 참여했다. 


박고은, <글자를 입은 소리들이 모인 지도>, 2023, 4채널 영상, 사운드, 4분 6초

박고은 작가는 도시와 건축에 관한 관심을 토대로 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하는 작가로, 이번 중앙제어실을 이용하여 작품을 보여준다. 


부천아트벙커B39재개관 기념 상설 아카이브 전

소각동 3층에는 ‘아트벙커 B39 아카이브 展’이 열리고 있다. 부천아트벙커B39 재개관 기념 상설 전시로 아트벙커가 어떻게 현재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김대천, <공생도시>, 2021, 단채널영상, 사운드, 9분 59초

외부의 미디어월에는 김대천의 <공생도시>가 상영된다. 작가는 메콩강 유역의 도시 구조를 항공사진과 패턴으로 해석하여 3차원으로 재구성하였다. 관람객은 빈백과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관람할 수 있다.

이번 《2025벙커페어》는 서울 중심의 미술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경기 서남부에 새로운 예술 유통의 장을 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시대 미술 작가들을 조명한다. 관람객은 벙커페어 기간 동안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을 보며, 예술과 일상의 거리를 좁히고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폐쇄된 공간에서 열린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부천아트벙커B39처럼, 이번 페어 역시 지역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현서 atmanriver@naver.com